정연진 돌아오나, 부상 딛고 남아공 오픈 출전
01.06 13:49

정연진(26)은 화려한 스무살을 보냈다. 2010년 브리티시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1885년 시작된 이 대회는 한 때 메이저대회였다. 보비 존스가 1930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그랜드슬램을 했다. 아시아인이 우승한 것은 125년 만에 처음이었다. 아직도 권위 있는 대회다. 이 우승으로 정연진은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 출전권까지 따냈다.
2010년 디 오픈에서도 아마추어 7명 중 홀로 컷을 통과해 공동 14위에 올랐다. 당시 R&A에서 발표하는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예고했고, 2011년에 프로로 데뷔했다.
하지만 슬럼프가 찾아왔다. 유럽 2부 투어와 호주 무대를 전전해야 했다. 그러다 2013년 말 유러피언투어 ISPS 한다 퍼스 인터내셔널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정연진은 2부 투어에서도 상금 랭킹이 100위 정도였는데 1부 투어에서 우승했다. 본인도 놀랐다.
그러나 이후 또 성적이 좋지 않았다. 2014년 디 오픈에서는 11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2015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설상가상으로 부상까지 찾아왔다. 그는 부상으로 인한 시드 유예(매디컬 이그젬션)를 신청해야 했다.
다행히 시드 유예 때문에 올해도 유러피언투어 카드를 갖게 됐다. 그러나 2013년 우승으로 얻은 카드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올해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다시 2부 투어로 밀린다.
2016년 유러피언 투어 첫 대회인 BMW 남아공 오픈 챔피언십 1라운드가 7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글렌 다우어 골프장에서 열린다. 한국 선수로는 정연진(26)이 유일하게 출전한다.
2010년 '최고의 아마추어'였던 정연진은 5년간 어려운 길을 걸었다. 2016년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JTBC골프에서 유러피언 투어 BMW 남아공 오픈 챔피언십 1~2라운드를 7~8일 오후 7시, 3~4라운드를 9~10일 오후 7시 30분부터 위성 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