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투어 '2015 놓치면 아쉬운 찰나'
01.01 15:55

유러피언투어에서 '2015 올해의 사진 톱 24'를 선정했다. 놓치기 쉬운 찰나의 순간, 카메라 앵글에 담긴 명장면들이다. 그 중 인상적인 장면들을 소개한다.
1위는 유러피언투어 상금왕의 카리스마가 고스란히 묻어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포즈였다. 시즌 최종전 DP 월드챔피언십에서 상금왕을 확정한 매킬로이는 최종일 18번 홀에서 벙커 샷을 한 뒤 손가락 하나를 하늘 높이 치켜 세우며 자신의 상금왕 등극을 자축했다.
매킬로이는 영향력을 입증하듯 톱 24안에 세 번이나 더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4월 마스터스 최종일 3번 홀에서 수많은 패트론(갤러리)과 타이거 우즈(미국) 앞에서 티샷을 날리는 장면이 4위에 올랐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 챔피언십 첫 날 7번 홀에서 티샷을 하는 장면은 7위였고, US오픈 18번 홀의 벙커 플레이는 14위였다.
2위는 잉글랜드의 떠오르는 신예 매튜 피츠패트릭이 뽑혔다. 피츠패트릭은 지난 해 10월 브리티시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제2의 로리 매킬로이'라는 별명을 얻은 선수다. 곱슬머리에 주근깨 얼굴, 체구까지 매킬로이와 닮은 꼴이다. 18번 홀 그린에서 우승 퍼트를 앞뒀던 피츠패트릭은 잉글랜드의 스타 플레이어 루크 도널드, 이안 폴터, 리 웨스트우드의 대형 사진과 한 앵글에 잡혀 묘한 분위기를 냈다.
3위는 디오픈의 목소리 아이버 롭슨의 마지막 멘트였다. 1975년부터 디오픈 1번 홀에서 출전 선수를 소개해왔던 롭슨은 41년 간의 여정을 마치고 디오픈과 작별을 고했다.
8위는 루크 도널드의 집 정원이 선정됐다. 도널드는 자신의 집 정원에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의 항아리 벙커와 똑같은 깊은 벙커를 만들어놓고 연습을 한다고 한다.
10위는 백전 노장 앙헬 미구엘 히메네스(스페인)의 독특한 스트레칭 동작이 선정됐다. 51세인 히메네스는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열정적이다. 시가와 와인을 사랑하는 그는 지난 해 세 차례나 홀인원을 하면서 현란한 문워크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2위는 디오픈과 작별을 고한 톰 왓슨(미국)이었다. 1975년 디오픈에 처음 출전한 왓슨은 1983년까지 다섯 차례나 우승컵 클라레저그를 품에 안았다. 2009년에는 환갑의 나이로 준우승을 해 전 세계 골프 팬들을 감동시켰다.
스콧 핸드(호주)의 불굴의 훅샷은 20위였다. 핸드는 트루 타일랜드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티샷이 나무 앞에 떨어지자 나무 뒤에 어정쩡하게 서서 그대로 샷을 했다. 클럽이 부러졌을만큼 그 임팩트는 강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