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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 박인비, 기부도 여왕

12.31 09:13

박인비는 2008년 프로가 된 이후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메이크 어 위시재단과는 8년 째 인연을 이어오면서 8000만원이 넘는 돈을 후원했다.[사진 메이크 어 위시재단]

‘골프 여제’ 박인비는 기부도 여왕처럼 한다.

박인비는 31일 희망의 망고나무재단(이하 희망고)을 찾아 1000만원을 전달했다. 희망고 재단은 빈곤과 내전으로 고통 받고 있는 남수단 톤즈 주민들의 자립을 돕는 국제 비영리단체다. 망고나무심기와 묘목배분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복합교육자립센터인 '희망고 빌리지’를 설립해 직업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박인비와 희망고의 인연은 지난해 시작됐다. 디자이너 이광희씨와의 인연으로 희망고를 소개받아 희망 나눔에 동참해오고 있다.

박인비의 기부 활동은 한 곳에 통큰 기부금을 내는 형식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 나눠 전달하는 식으로 이뤄져 왔다. 불우이웃 돕기는 물론 유기견 등 동물보호에도 앞장서 왔다. 국내 뿐 아니라 국외까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가리지 않고 후원해왔다.

박인비가 기부에 동참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08년이다. US여자오픈 우승 뒤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메이크 어 위시재단에 우승 상금 일부인 3800만원을 전달하기 시작하면서 기부에 눈을 떴다.

박인비는 지난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귀국해 제주도골프협회에 발전 기금 2000만원을 쾌척했다. 지난 2012년 제주도 홍보대사가 된 박인비는 첫 해 5000만원을 기탁한 뒤 해마다 발전 기금을 내왔다.

애완견 사랑이 남다르기로 유명한 그는 유기견을 보호하는 동물보호단체에 식량 지원 기금 2500만원도 기부했다. 경주 대자원이라는 보육시설에도 유소년 골프단 창단과 관련한 골프 장비지원을 위해 2000만원을 전달했다.

지난 29일에는 메이크 어 위시재단을 찾아 버디를 잡을 때마다 2만원씩 차곡차곡 모아둔 적립금(779만원) 1000만원을 전달하는 등 올해만 1억원이 넘는 돈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쾌척했다. 그동안 기부한 금액만 3억5000만원이 넘는다. 박인비는 “많은 분들에게 받는 관심과 사랑을 이렇게라도 보답하고 싶었다. 단발성이 아닌 꾸준한 기부를 통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동기 부여도 생긴다. 기부는 누구보다 내가 뿌뜻해지고 행복해지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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