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올해 오바마가 우즈보다 골프 많이 쳤을 것”
12.23 08:35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1일(현지시간) 미시건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열린 집회에서 "오바마는 부임 이후 250여 라운드를 했다. 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보다 많을 수도 있다. 적어도 올해 우즈보다는 많이 쳤을 것"이라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골프 때문에 논란이 된 적이 있다. 2013년 9월 시리아 군사개입 정당성을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바로 골프장으로 향해 구설수에 올랐다. 2014년 8월에는 IS의 미국 기자 살해, 흑인 10대 소년 총격 사망 등 현안이 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휴가와 골프를 즐겨 반대자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CNN은 지난 8월 "오바마가 2009년 부임 이후 거의 250라운드를 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퓰리쳐상 팩트 체커인 폴리티팩트는 "오바마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보다 휴가도 적게 받았다"고 했다.
골프만 보면 다른 얘기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2003년 중동 사태가 악화되었을 당시 골프를 친 것이 논란이 되자 이후 골프를 끊었다. 휴가는 더 많았지만 골프는 많이 치지 않았다.
폴리티팩트는 또 "오바마 대통령은 골프광이었던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윌슨 전 대통령은 두 번의 임기 동안 거의 1200라운드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부동산 재벌이면서 골프 애호가다. 전 세계에 17개의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고, 본인에 의하면 이 골프장들의 가치는 6400억 원이라고 한다. 그는 "우리는 그렇게 골프를 칠 시간이 없다. 나도 그렇다. 난 골프를 사랑하지만,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오바마가 정말 250라운드를 했는지 확실히 알려진 바는 없다. 하지만 골프닷컴은 트럼프가 타이거 우즈와 오바마를 비교한 수치는 사실일 수도 있다고 했다. 우즈는 2015 시즌 등 부상으로 투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그는 겨우 34개 라운드만 소화했다.
오바마는 현재 휴가 중이다. 이번 휴가에도 하와이 카일루아의 미드 퍼시픽 골프장에서 친구, 가족들과 골프를 쳤다고 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