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목록

실타래 풀려는 카이머, 안병훈은 6위 도약-타일랜드 2R

12.11 16:20

안병훈이 11일 타일랜드 골프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6위로 올라섰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르틴 카이머(독일)가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 탈출을 노린다.

카이머는 11일(한국시간) 태국 촌부리 아마타 스프링 골프장에서 열린 아시안 투어 타일랜드 골프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는 몰아치기를 했다. 11언더파까지 올라선 카이머는 13언더파 선두 제이미 도널드슨(웨일스)을 2타 차로 압박하며 2위로 도약했다. 카이머는 올해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서 첫 승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2014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US오픈을 잇따라 제패할 때만 해도 전 세계랭킹 1위 카이머의 시대가 다시 찾아오는 듯했다. 하지만 카이머의 기세는 얼마 가지 못하고 꺾였다. 카이머의 골프가 꼬이기 시작했던 출발점이 지난해 타일랜드 골프 챔피언십이었다. 타일랜드 챔피언십은 2014년 카이머의 마지막 대회였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카이머는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게 1타 차 우승을 헌납해 준우승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2015년 1월 첫 대회였던 아부다비 HSBC 챔피언스에서 다 잡았던 우승을 놓쳤다. 카이머는 3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로 앞섰지만 티샷이 선인장에 박히고, 덤불에 빠지는 등 난조에 빠져 결국 2타 차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 대회에서 2008년 대회 최연소 우승, 2010년과 2011년 2연패를 해서 자신감이 넘쳤던 카이머에게는 악몽이었다. 그는 “이 상황이 너무 충격적이라 믿기지 않는다”라고 하기도 했다.

그렇게 2014년 마지막과 2015년 첫 대회에서 우승컵을 놓친 카이머는 정상 등극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이후 2차례 정도 더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다 놓쳤다. 유러피언 투어 이탈리안 오픈에서는 연장 두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리카르드 칼버그(스웨덴)에게 패했다. 우승 없이 2015년을 보내고 있는 카이머는 세계랭킹 10위에서 어느덧 27위까지 떨어졌다. 우승 없이 평범한 시즌을 보낸 카이머는 “1타 차로 아쉽게 우승컵을 빼앗긴 점이 올해 다시 타일랜드 골프 챔피언십에 출전하게 된 이유”라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카이머는 이번 대회에서 정신무장이 잘 된 것처럼 보인다. 정교한 아이언 샷과 안정된 퍼트로 코스를 요리하고 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카이머는 전반에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버디 5개를 낚았다. 2~4번 홀에서 2m 안팎의 버디 퍼트를 모두 성공시켰다. 6번 홀 4m, 8번 홀 2m 버디 퍼트도 침착하게 넣으며 11언더파로 라운드를 마감했다.

9언더파 선두로 10번 홀에서 출발한 도널드슨은 이날 11번째 홀까지 버디 5개를 솎아내며 29홀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빈틈없는 경기를 했던 도널드슨은 2번 홀에서 1.2m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흔들렸다. 3번 홀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면서 대회 첫 번째 보기를 했다. 또 세컨드 샷이 계속해서 벙커로 빨려 들어가는 등 샷이 오락가락했다. 이후 도널드슨은 버디 2개, 보기 2개를 더하며 13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유러피언 투어 아시아 최초의 신인왕 안병훈도 맹타를 휘둘렀다. 안병훈은 이날 버디 7개에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8언더파로 12위에서 공동 6위로 순위가 뛰었다. 한미 장타 맞대결로 흥미를 모았던 안병훈은 300야드 이상의 호쾌한 드라이브 샷과 송곳 아이언으로 버바 왓슨(미국)에 판정승을 거뒀다. 안병훈이 파5 4개 홀에서 3개 버디를 낚았고, 왓슨은 2개 버디를 뽑았다. 하지만 왓슨은 파5 7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었다. 2타를 줄인 왓슨은 3언더파가 됐다.

2013년 대회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더 줄이며 9언더파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 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 출신 강성훈은 4타를 줄여 6언더파 공동 9위로 올라섰다.

올해 일본 투어 상금왕 김경태는 버디 3개를 뽑았지만 보기 5개를 기록해 중간합계 2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JTBC골프는 대회 3~4라운드를 12, 13일 오후 1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 공유

자랑하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