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미녀스타 스피러낵 눈물, “골프 계속할지 모르겠다”
12.11 08:24

페이지 스피러낵이 컷 탈락 후 눈물을 보였다. 골프를 계속 칠지도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스피러낵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탄탄한 몸매와 아름다운 미모로 무려 47만여 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 미국 최고의 티켓파워를 가진 미셸 위가 17만 명이다.
그는 인지도에 힘입어 9일(한국시간)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에 초청 선수로 참가하게 됐다. 프로 무대 데뷔전이자 미국 바깥에서 처음 경험하는 무대였다.
대회 전 스피러낵은 "이런 큰 대회는 처음 참가한다. 긴장된다. 최선을 다해서 대회에 집중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런 스피러낵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많았다.
로라 데이비스는 대회 전 스피러낵에 대해 "한 장의 비누(a bar of soap)"라고 말했다. 이는 '지루하고 한심한 것'을 의미한다. 1라운드에서 5오버파 공동 94위를 기록하자 '실력보다 외모 때문에 초청받았다'며 논란이 됐다.
스피러낵은 2라운드에서도 7오버파를 쳐 12오버파 공동 101위로 컷 탈락했다. 출전 선수 107명 중 그보다 못 친 선수는 단 3명이었다. 지난 8월 프로 전향 후 아무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데뷔전에서 혹독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컷 탈락 후 인터뷰에서 본인 경기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스피러낵은 "한 장의 비누도 나보단 잘 쳤을 것"이라고 데이비스의 말을 이용해 농담했지만, 이내 눈물을 보였다.
그는 "정말 힘든 한 주였다.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며 "외모 덕분에 초청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했다. 또 "평소보다 못 쳤다. 원래 이렇게 플레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실망감과 좌절감이 더 컸다"고 말했다.
스피러낵은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인간으로서도 더 성숙해졌다. 많은 것을 얻은 대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며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 보겠다. 하지만 골프를 계속할지는 모르겠다. 내 미래를 골프와 함께 할 것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