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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날카로운 아이언 앞세워 왓슨에 판정승

12.10 15:39

안병훈은 10일 아시안 투어 타일랜드 골프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동반 플레이를 한 왓슨에 2타 앞선 채 라운드를 마쳤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병훈과 버바 왓슨이 한·미 장타자의 자존심을 걸고 맞대결을 펼쳤다. 첫 날 승자는 정교한 아이언 샷을 뽐낸 안병훈이었다.

안병훈은 10일 태국 촌부리 아마타 스프링 골프장에서 열린 아시안 투어 타일랜드 골프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쳤다.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엮은 왓슨은 1언더파 공동 33위를 기록했다. 안병훈은 오후 9언더파 선두인 제이미 도널드슨(웨일스)에 6타 뒤진 공동 12위에 올랐다.

유러피언 투어 신인왕 안병훈과 미국 장타왕 왓슨은 최근 나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게다가 '태국의 골프 영웅' 통차이 자이디와 같은 조로 묶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세계랭킹은 왓슨이 4위, 자이디가 28위, 안병훈이 32위다. 왓슨은 지난 주 히어로 월드챌린지에서 우승하고 태국으로 건너왔다. 안병훈도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했던 네드뱅크 골프 챌린지에서 공동 8위에 오르는 등 레이스 투 두바이 파이널 시리즈부터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안병훈과 왓슨은 300야드 이상의 드라이브 샷을 펑펑 때리며 장타 대결을 벌였다. 비슷하게 나갔지만 대체로 왓슨이 조금 더 멀리 보냈다. 공식적으로 두 차례 드라이브 샷 거리가 측정됐는데 7번 홀(파5)에서는 왓슨이 327야드를 보내 300야드의 안병훈에게 앞섰다. 하지만 15번 홀(파5)에서는 320야드의 안병훈이 312야드의 왓슨보다 멀리 보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안병훈은 이날 드라이버가 무기가 아니었다.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왓슨을 압도했다. 드라이버가 들쭉날쭉했던 안병훈은 페어웨이 안착률이 30%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송곳 같은 아이언 샷으로 러프에서도 그린에 잘 올렸다. 그린을 3번 밖에 놓치지 않았다. 반면 페어웨이를 3번 밖에 미스하지 않은 왓슨은 그린을 7차례나 놓쳐 아이언 샷에서 큰 차이가 드러났다.

안병훈은 11번 홀에서 기분 좋은 이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왓슨은 이 홀에서 버디를 낚았다. 13번 홀(파3)에서 안병훈은 이날 유일한 3퍼트를 기록하며 보기를 적었지만 다음 홀 버디로 곧바로 만회했다. 후반에는 4, 5번 연속 버디 후 7번 홀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4언더파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마지막 홀에서 아쉽게 보기를 적었다.

왓슨은 어지러운 경기를 했다. 3퍼트는 한 번도 하지 않았지만 아이언 샷 난조로 업앤다운이 심했다. 15번 홀부터 버디-보기-버디-보기-보기-버디를 연이어 기록했다. 후반 들어 샷이 다소 안정감을 찾았고, 파5 7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으며 경기를 마쳤다.이들과 함께 플레이를 했던 통차이 자이디는 1오버파를 쳤다.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이수민도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안병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세계 톱랭커들도 첫 날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지난주 호트람 오픈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6언더파 공동 2위로 2주 연속 우승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마르틴 카이머(독일)도 4언더파 공동 7위다. 올해 일본 투어 상금왕 김경태는 이븐파 공동 46위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11일 오전 11시부터 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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