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비싼 베트남 대회 찾은 양용은
12.02 15:57

‘바람의 아들’ 양용은이 처음으로 베트남에서 경기를 치른다.
양용은은 3일(한국시간) 베트남의 수도 호치민 남서쪽에 위치한 더 블러프 호 트람 스트립 골프코스에서 열리는 아시안 투어 호 트람 오픈에 출전한다. 올해 첫 창설됐고, 총상금 150만 달러의 대회다. 베트남에서 열리는 스포츠 이벤트 중 단일 대회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첫 대회라 양용은을 비롯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토마스 비욘(덴마크) 그리고 2006년 US오픈 챔피언 제프 오길비(호주) 등 이름을 날렸던 선수들이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제주도 출신 양용은이 바람을 잘 달랠 수 있을지 관심사다. 더 블러프 호 트람 스트립 코스는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이 설계했고, 지난해 10월 개장했다. 해변 모래언덕에 코스를 조성했기 때문에 강풍 속에 경기를 치러야 할 전망이다. 양용은은 “바람이 강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바람이 없는 시간대가 있는데 티타임 행운도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양용은의 목표는 우승이다. 그는 “주말에 우승에 근접한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 매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아시안 투어 4개 대회에 출전한 그는 톱10을 2차례 기록하는 등 성적이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는 2006년 11월 HSBC 챔피언스 이후 9년 넘게 아시안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는 우승을 다시 하기 위해선 “좀 더 경기에 집중해야 하고 쇼트 게임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아시아에서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는 CIMB 니아가 인도네시안 마스터스 5위, USB 홍콩 오픈 7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아시안 투어에서 평균 타수 70.07타, 드라이브 샷 거리 290.29야드,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74개, 그린 적중률 68.25%를 보였다.
양용은은 올해 일본을 주무대로 삼으며 재기를 노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규모가 더 큰 유러피언 투어에 집중했다. 그는 2015 시즌 유러피언 투어 18개 대회에 참가해 12번 컷 통과를 했다. 유러피언 투어 통산 3승을 거두고 있는 그는 톱10에 3번 들었고, 상금순위 82위를 기록해 시드 유지에 성공했다. 일본 투어는 2번 밖에 출전하지 않았다. PGA 투어는 4개 대회를 소화했다. 2016 시즌에도 양용은은 시드가 있는 유러피언 투어와 아시안 투어에서 중점적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양용은은 2010년 10월 한국 오픈 이후 5년 1개월 동안 우승컵이 없다. 우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그는 “올 시즌이 나쁘지 않았고, 성과도 있었다. 내년 시즌 준비를 잘 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3일 오전 9시 토마스 비욘, 타원 위란찬트(태국)와 함께 1라운드를 출발한다.
2015년 KPGA 코리안투어 신인왕에 오른 이수민과 최저타수상을 받은 김기환도 나란히 출전한다. 이외 2013년 코리안투어 상금왕 강성훈과 왕정훈, 위창수 등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JTBC골프는 이번 대회 1~2라운드를 3, 4일 오후 3시부터, 3라운드를 5일 오후 4시30분, 최종 라운드를 6일 오후 5시부터 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