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목록

전인지-이보미, 동양 최고 놓고 마지막 대결

11.26 08:12

LPGA 투어에서 박인비와 리디아 고가 치열한 경쟁을 치렀다면 동양에서는 전인지와 이보미의 승부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인지가 26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 골프장에서 벌어지는 일본여자프로골프 투어 챔피언십 리코 컵에 출전한다.

일본 투어의 시즌 마지막 대회이자 메이저로 상금 2500만엔(약 2억3500만원)이 걸렸다. 올해 일본 투어 메이저대회에만 두 번 나가 모두 우승한 전인지다. 리코 컵은 출전 선수가 28명이어서 상대적으로 우승가능성이 더 크다. 전인지는 일본 투어 승률 100%, 메이저 3승을 목표로 세웠다.

대회에 나가기까지 매우 복잡했다. 전인지는 27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LPGA 한국 선수들과 KLPGA 선수들간의 이벤트 대회인 ING 챔피언스에 참가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국내 투어 상금 랭킹 1위이자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전인지가 빠지는 것을 주최 측은 매우 아쉬워했다. 그러나 전인지는 “이미 일본 여자 프로골프 투어 측과 출전 약속을 했다.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양해를 구했다.

일정 짜기도 어려웠다. 전인지는 미국 LPGA 투어 시즌 최종전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래서 바로 다음 주에 열리는 리코 컵 프로암에 나갈 수 없었다. 이 사정을 들은 일본 투어는 전인지를 위해 프로암을 화요일에서 수요일로 미뤘다. 그 정도로 전인지에 대해 정성을 다 했다. 전인지는 아픈 어깨를 보호하려 CME 투어 챔피언십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리코 컵에는 참가했다. 일본 투어 측의 정성에 보답한 것이다.

일본 투어에 뛰고 있는 선수들로서는 전인지 때문에 자존심이 상한다. 한국 투어 선수인 전인지가 일본 대회에 두 번 나와 모두 우승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그 것도 일본 여자 오픈을 포함한 메이저 대회들로만, 그러니까 비싸고 귀하며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명품으로만 전인지가 쇼핑해갔다.

자존심이 상하는 것은 일본 선수는 물론, 일본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보미(27)다. 이보미는 올해 일본 여자 프로골프 투어의 얼굴이나 다름없다. 올해의 선수상에 준하는 메르세데스 랭킹, 상금, 평균타수(70.10), 그린적중률, 평균 퍼트 수, 파세이브율 등 홈페이지 투어 기록 상단의 6개 항목에서 모두 1위다.

이보미는 올해 일본에서 어마어마한 활약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승은 7번 했다. 그러나 그 중 메이저 우승이 없다. 3개 대회에서 모두 5위 안에 들었는데 우승은 못했다. 이보미 메이저 무관 이유 중 하나는 2승을 가져간 전인지다.

전인지의 기록은 이보미와 비슷하다. 국내에서 대상을 받았고, 상금(9억1,300만원), 다승(5승), 평균 타수(70.56타) 1위를 휩쓸며 4관왕을 차지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거둔 메이저 3승을 합하면 8승이다.

전인지가 미국과 일본에서 번 상금은 14억1200만원이다. 국내 투어 상금과 합치면 올해 총 상금은 23억2500만원이다. 이보미는 현재 약 21억2500만원이다. 리코 컵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상금을 추가하면 23억6000만원이 된다. 그렇다면 상금으로 전인지와 매우 비슷해진다.

LPGA 투어에서 박인비와 리디아 고가 치열한 경쟁을 치렀다면 동양에서는 전인지와 이보미의 승부다. 전인지는 세계랭킹 9위, 이보미는 16위다. 그러나 두 선수 대결의 무게감은 이 보다는 훨씬 크다. 한국 투어 최고와 일본 투어 최고가 자존심 대결을 한다. 전인지는 일본에 가서 경기를 하면서 이보미와 친분을 쌓았다. 그러나 승부는 승부다.

1라운드에서 전인지는 2오버파 공동 14위다. 이보미는 2번 홀 버디, 6번 홀 보기로 이븐파 공동 4위를 했다.

선두는 일본의 마에다 요코다.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선두에 올랐다. 17번 홀까지 4언더파로 선두를 달리던 신지애는 18번 홀 더블 보기를 하며 2언더파 2위가 됐다. 토토 재팬 클래식 우승자 안선주가 1언더파 3위, 김하늘은 1오버파 공동 10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JTBC 골프에서 3, 4라운드를 위성 중계한다.

성호준, 원종배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 공유

자랑하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