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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BMW 마스터스 3위 '1타 부족해'

11.15 16:30

안병훈이 15일 BMW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1타가 부족해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병훈의 한국 선수 최초의 양대 투어 플레이오프 우승 도전이 아쉽게 막을 내렸다.

안병훈은 15일 중국 상하이 레이크 말라렌골프장에서 열린 유러피언 투어 파이널 시리즈 3차전 BMW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보기 1개를 묶었다. 2타를 줄여 16언더파가 됐지만 연장전에 돌입하기까지 1타가 부족했다. 하지만 안병훈은 공동 3위에 오르며 파이널 시리즈 최고 성적을 거뒀다. 안병훈은 이번 파이널 시리즈에서 4위-19위-3위로 꾸준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운명의 471야드 18번 홀(파4)은 이번 대회에서 난도가 가장 높은 홀이다. 안병훈도 3라운드까지 이 홀에서 버디를 낚지 못하고 보기만 1개를 적었다. 2라운드에서 바람을 극복하려고 때린 '펀치 샷'이 우측 리더보드판 뒤쪽으로 넘어가는 위기를 맞았고, 보기를 기록한 바 있다. 안병훈은 이날 2라운드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다. 핀 오른쪽 4.5m 거리에 잘 떨어뜨려 버디 기회를 잡았다.

챔피언 조 3명의 선수 중 안병훈이 마지막으로 퍼트를 했다. 버디가 들어가면 패트릭 리드(미국), 크리스토퍼 브로버그(스웨덴)와 연장전에 돌입할 수 상황이었다. 어드레스 후 적당한 스피드로 볼을 굴렸지만 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안병훈은 하늘을 쳐다보며 아쉬움을 드러냈고, 안병훈의 응원했던 팬들도 긴 탄식을 내뱉었다. 안병훈은 중국의 탁구영웅 자오즈민의 아들이라 중국 갤러리의 응원을 많이 받고 플레이를 했다. 자오즈민도 현지에서 아들의 응원에 앞장섰다. 하지만 너무 늦게 발동 걸린 탓에 벌어진 스코어를 따라잡지 못했다.

안병훈은 이날 6번이나 그린을 놓치는 등 그린 적중률이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좋지 못했다. 또 2m 거리의 버디 퍼트도 번번이 넣지 못해 분위기도 타지 못했다. 안병훈은 2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뒤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갔다. 8번 홀에서 4m 버디를 낚으며 이날 첫 버디를 솎아냈다. 안병훈은 다시 14언더파를 만들었다. 대회 기간에 비가 와서 그린이 부드럽고 코스가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한 안병훈의 우승은 멀어 보였다. 하지만 후반에 상위 랭커들이 부진한 틈을 타 차근차근 추격하기 시작했다.

안병훈은 13번 홀에서 10m 버디를 낚으며 기회를 마련했다. 그리고 18언더파 선두로 치고 나갔던 패트릭 리드(미국)가 보기를 적으며 내려 왔던 17번 홀에서 2m 버디 성공시켰다. 멀어 보였던 우승의 꿈이 다시 살아나는 듯 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홀의 버디 퍼트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날 안병훈은 쉽게 타수를 줄일 수 있는 파5 홀에서 1개의 버디도 뽑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퍼트 수는 28개로 많지 않았다.

한편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 브로버그가 버디를 낚으면서 리드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브로버그는 파이널 시리즈에서 유러피언 투어 첫 승을 신고하는 5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선두로 출발했던 통차이 자이디(태국)는 16언더파 공동 3위로 헨릭 스텐손(스웨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13언더파 공동 11위로 떨어졌다.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2위 대니 윌렛(잉글랜드)은 7언더파 공동 28위에 머물러 아쉽게 랭킹 1위 등극에 실패했다. 1타만 더 줄였어도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이 뒤바뀌는 결과였다.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는 6언더파 공동 31위, 초청 선수로 출전한 문경준은 2오버파 공동 63위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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