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매킬로이 없는 굴에서 1위 사냥 주인공은?
11.11 15:18

‘호랑이’ 없는 굴에서 5명의 톱랭커들이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1위 등극을 노린다.
유러피언투어 레이스 투 두바이 파이널 시리즈의 세 번째 대회인 BMW 마스터스(총상금 700만 달러)가 12일부터 중국 상하이 레이크 말라렌 골프장에서 열린다. 레이스 투 두바이 2연패를 겨냥하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참가하지 않는 가운데 대니 윌렛(잉글랜드), 셰인 로리(아일랜드), 루이 우스트이젠(남아공),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가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윌렛이 매킬로이(339만3923)에 7만4214 포인트 뒤진 2위를 달리고 있어 가장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세계랭킹 22위 윌렛은 이번 대회에서 28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매킬로이를 밀어내고 1위에 오를 수 있다. 올 시즌 유러피언 투어에서 2승을 챙기고 있는 윌렛은 최근 상승세다. 파이널 시리즈 2차전인 HSBC 챔피언스 최종 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를 몰아쳐 공동 3위에 올랐다.
180cm, 79kg의 체격 조건을 가진 윌렛은 골프팬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지만 시즌 중반부터 매킬로이를 위협하는 경쟁자였다. 올해 디 오픈에서는 본인의 메이저 최고 성적인 공동 6위에 올랐다. 이어 열린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에서 시즌 2승째를 수확하며 주목을 끌었다. 2008년 세계 아마추어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유망주로 각광 받았던 그는 2015-2016 시즌 PGA 투어 카드를 포기할 정도 유럽무대에 대한 강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윌렛은 2007년 로열 카운티 다운에서 열린 워커컵에 매킬로이와 함께 출전한 경력도 있다. 매킬로이는 “윌렛의 경기를 눈여겨보고 있다. 최근 놀라울 정도로 견고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윌렛을 제외한 4명은 아직까지 7만점 이상으로 포인트 차가 커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만 1위 탈환을 할 수 있다. 6위 그레이스는 우승을 해야만 1위로 뛰어 오를 수 있다.
레이스 투 두바이 10위를 달리고 있는 안병훈도 출전한다. 안병훈은 파이널 시리즈 1차전 터키시 에어라인 오픈 4위, 2차전 HSBC 챔피언스 공동 19위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계랭킹 47위인 그는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러피언 투어 플레이오프 우승도 노리고 있다. 안병훈은 터키시 에어라인 오픈 우승자 빅토르 드뷔숑(프랑스), 키라덱 아피반라트(태국)와 오전 11시30분 10번 홀에서 티오프를 한다.
문경준과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매경오픈 우승자 문경준은 중국골프협회의 초청 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행운을 얻었다. 대니 리는 세계랭킹(37위) 60위 안에 들어 출전 자격을 얻었다. 대니 리도 레비 알렉산더(프랑스), 장 신준(중국)과 함께 1번 홀에서 11시30분부터 라운드를 한다.
이번 대회는 레이스 투 두바이의 종착역인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60명을 결정하는 마지막 관문이다. 마르쿠스 프레이저(호주)가 60위에 걸쳐 있는 가운데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마르셀 시엠(독일)은 67위에서 파이널 시리즈 최종전 출전을 노리고 있다. 시엠은 최소 38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 뒤 다른 선수들의 결과에 따라 투어 챔피언십의 출전이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영국의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내년부터 유러피언 투어의 파이널 시리즈는 4개에서 3개로 축소될 전망이다. WGC HSBC 챔피언스가 빠지고, BMW 마스터스가 없어지는 대신 네드뱅크 챌린지가 파이널 시리즈로 합류한다. 또 시드 유지를 위한 출전 횟수 규정도 완화한다. 종전 13개 대회(메이저, WGC 시리즈 포함)에서 메이저, WGC 시리즈를 제외한 5개로 완화될 예정이다.
JTBC골프는 대회 1~4라운드를 12~15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