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 KPGA 최종전서 대역전극 보라
11.03 17:05

신인왕을 확정 지은 이수민이 시즌 최종전에서 대역전극을 노린다.
이수민은 5일부터 나흘간 충남 태안군 현대 더링스 골프장 B코스(파72)에서 열리는 KPGA 코리안투어 카이도골프 LIS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올 시즌 코리안투어의 시즌 최종전이다. 이 대회를 끝으로 상금왕, 대상, 최저타수상(덕춘상) 등의 얼굴이 최종 결정된다.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는 이수민에게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대상 포인트 2위, 상금왕 3위, 최저타수상 3위를 달리고 있는 이수민은 투어 챔피언십 성적에 따라 올해를 빛낸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 우승을 해서 6000만원 상금을 더한다면 상금왕, 대상, 최저타상에 이미 수상을 확정 지은 신인왕까지 4관왕이 가능하다. 2007년 김경태 이후 이수민은 8년 만에 4관왕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평균 타수 부문은 1위 김기환(70.125타)과 타수 차가 0.344타라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김기환은 이번 대회에도 출전하지 않는다.
상금왕도 우승을 해야만 가능하다. 하지만 대상의 경우 1위 이태희(2190점)와 95점 차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산술적으로는 10위에 들어 100점을 확보해도 이태희의 성적 여부에 따라 대상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 대상 포인트는 상위 20위까지 돌아간다. 올해는 다승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였기에 상위 10위의 선수는 누구든 우승을 해서 1000점을 받으면 대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마지막 잭팟의 기회가 남아 있는 셈이다.
이수민은 유러피언투어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다관왕 도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달 25일 끝난 UBS홍콩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유러피언투어 첫 출전에도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는 “전반기에 좋았던 퍼팅감을 되찾아서 무엇보다 의미가 있었다. 감이 좋기 때문에 최종전에서 상금왕 욕심을 내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동료 퍼터를 빌려 썼던 이수민은 이번 대회에서는 다시 자신의 일자형 퍼터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수민은 현대 더링스 골프장에서 처음으로 경기를 치른다. 이곳에서 시드전 경험이 있는 후배가 캐디백을 메고 이수민을 지원 사격한다. 그는 “아직 한번도 경기해본 적 없는 골프장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코스를 보니 군산 골프장과 비슷하기 때문에 바람을 잘 이용한다면 좋은 결과 나올 것이라 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수민은 군산 골프장에서 아마추어와 프로로 모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수민은 5일 오전 7시 38분 10번 홀에서 김성윤, 박준원과 함께 플레이를 한다.
이형준의 2개 대회 연속 우승과 2연패 도전도 관심사다.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우승으로 시즌 첫 승을 챙겼던 이형준은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 이형준은 “첫 타이틀 방어 도전이라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평소처럼 플레이하려고 한다”며 “이 코스는 바람이 많이 분다. 지난해 제주도에서 첫 승을 거둘 때에도 바람이 심했는데 장기인 낮은 탄도의 아이언 샷이 잘되어 우승할 수 있었다. 낮게 치는 아이언 샷이 뜻대로 된다면 좋은 성적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의를 다졌다. 이형준은 오전 11시 10분 1번 홀에서 이동민, 김대섭과 티오프를 한다.
한편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상금 상위 4명에게는 호주 PGA 챔피언십 대회 출전 자격이 돌아간다. 유러피언투어와 호주 PGA가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는 12월 3일부터 나흘간 호주 퀸즐랜드 골드코스트 RACV 로얄 파인즈 리조트에서 열린다.
JTBC골프는 올 시즌 왕좌가 가려지게 되는 이번 대회를 매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