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중 최고는 스피스" 행크 해이니
10.29 09:38

타이거 우즈를 6년 동안 가르쳤던 행크 해이니가 현재 골프 빅3인 조던 스피스, 제이슨 데이, 로리 매킬로이를 평가했다. 해이니는 그 중 스피스가 최고라고 봤다. 스코틀랜드 신문인 스코츠맨과의 인터뷰에서다.
해이니는 신문에 “스피스는 의지가 가장 강하다. 몸도 건강하고 퍼트가 최고다. 퍼트는 노력한다고 해도 잘 늘지 않는다”면서 이렇게 평했다. 스피스의 약점은 거리인데 이는 갑자기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늘릴 수 있다고 해이니는 평했다.
스피스는 퍼트를 가장 잘 한다. 이와 아울러 압박감 속 퍼트 능력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라고 한다. 퍼트를 잘 한다고 해서 압박감 속 퍼트를 반드시 잘 하는 것이 아니며 반대로 압박감 퍼트를 잘 한다고 일반적인 퍼트를 잘 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해이니는 “타이거 우즈와 잭 니클라우스도 스피스처럼 긴장감 속 퍼트를 최고로 잘 했다. 그러나 그들의 평소 퍼트 실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스피스의 가장 큰 강점이 매킬로이의 약점이라는 것이 해이니의 생각이다. “돈을 많이 벌면 성공에 대한 의지가 줄어드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조던에게서 보이는 헌신이 로리에게서는 보이지 않는다. 로리는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축구를 하다가 발목을 다치는 등의 일이 생겼다. 매킬로이가 시즌 막판에 ‘조던과 제이슨 데이 때문에 의욕이 생긴다’고 했는데 타이거 우즈에게 의욕이란 말이 필요한 적은 있었는가”라고 해이니는 물었다.
타이거 우즈나 조던 스피스는 의욕으로 똘똘 뭉친 선수여서 ‘의욕이 필요하다’는 말, ‘누구 때문에 의욕이 생겼다’는 등의 말을 하지도 않았다는 뜻이다.
매킬로이의 또 다른 단점은 퍼트다. 해이니는 “항상 퍼트가 문제였다. 2014년에 퍼트 41위로 괜찮았지만 올해 117위 등 대부분 퍼트가 하위권이었다”고 말했다. 로리는 드라이브샷 거리와 정확도가 놀랄 만큼 뛰어나지만 퍼트 순위가 하위권이라면 투어를 지배하기 어렵다고 했다.
올해 매킬로이는 라운드당 퍼트 숫자가 29.39로 스피스(27.82)에 비해 1.5타 이상 많았다. 한 대회면 6타가 넘는다. 해이니는 극복하기 어려운 수치라고 암시했다. 해이니는 “제이슨 데이는 조던에 비해 퍼트 숫자가 0.5타 정도 많은데 이 정도면 가끔 스피스를 이길 수 있는 차이”라고 했다.
제이슨 데이를 해이니는 매우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해이니는 “제이슨은 우승하는 법을 배우는데 오래 걸렸다. 그 시간이 낭비됐다. 좀 더 일찍 우승하는 법을 알았다면 그가 역사적으로 가장 뛰어난 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데이는 올 시즌 PGA 투어에서 거리 3위, 그린적중률 6위, 샌드 세이브 14위, 퍼트로 얻은 점수 5위, 3퍼트를 안 할 확률 5위, 스크램블링 2위다. 해이니는 이 숫자를 열거하면서 “매킬로이는 스크램블링 56위인데 데이의 2위와는 엄청난 차이”라고 지적했다.
이 세 선수는 나머지 선수들과의 차이는 엄청나며 다른 선수들과는 완전히 다른 레벨에 있다고 해이니는 봤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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