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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홀에서 두 홀 진 필 미켈슨

10.09 15:53

미켈슨은 본인 실수에 경기위원회의 실수까지 겹치면서 한 홀에서 두 홀을 패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만들었다.

프레지던츠컵 둘째날 포볼 경기에서 필 미켈슨은 잭 존슨과 함께 경기했다. 상대는 제이슨 데이와 아담 스콧이었다.

미켈슨은 파 5인 7번 홀에서 티샷을 했다. 미켈슨이 쓴 공은 전 홀에서 친 것과는 다른 종류였다. 경기위원회는 "이 조를 맡은 경기위원이 이를 발견하고 경기위원회에 규칙을 문의했다"고 했다. 미켈슨은 "내가 미심쩍어서 캡틴에게 물어봤다"고 말했다.

경기위원회는 미켈슨이 한 가지 종류의 공을 쳐야 한다는 ‘원볼 규칙’을 위반했다면서 해당 홀의 실격이라는 판정을 해줬다. 이에 따라 미켈슨은 이 홀에서 공을 집어 들고 경기를 중단했다.

미국의 나머지 선수인 잭 존슨은 파를 했다. 버디를 잡은 인터내셔널에 패했다. 이 홀 패배로 기록됐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경기위원회는 포볼경기에서 원볼 규칙을 어긴 경우 해당 선수의 해당 홀 실격이 아니란 것을 뒤늦게 알아냈기 때문이다. 원볼 룰을 어긴 선수는 정상적으로 경기를 한 후 결과를 반영한 상태에서 이후 한 홀을 차감하는 ‘조정’을 한다는 것이다. 조정은 룰 위반에 따라 한 홀을 빼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미국의 미켈슨-존슨 조는 해당 홀에서 패해 한 홀을 잃었는데 조정을 통해 한 홀 더 빠졌다. 결국 한 홀에서 두 홀을 진 것이다.

만약 미켈슨-존슨 조가 이겼다면 홀 승리로 한 홀을 얻은 후 조정을 통해 한 홀을 빼 결론적으로 비긴 것이 된다. 홀에서 비겼을 경우 0.5점을 얻는데 여기서 한 홀을 빼므로 결과적으로 0.5점을 빼앗기는 것이다.

미켈슨조는 매치에서 비겼다. 미켈슨으로서는 경기위원회가 처음부터 룰 적용을 제대로 했다면 7번홀에서 버디 혹은 이글도 잡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랬다면 매치를 승리로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위원회의 실수로 그럴 기회를 잃었다. PGA 투어 경기위원장 마크 러셀은 “미켈슨은 경기를 해야 했지만 상대 선수들이 샷을 하고 난 이후여서 다시 시작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일은 매우 희귀한 상황이다. 모두들 어리둥절해 했다. 미국의 키건 브래들리는 “한 홀에 두 홀을 지는 것은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PGA 투어 경기위원장은 “이런 일이 전에 일어났는지 나도 기억을 하지 못하겠다. 포볼 경기가 많지 않기 때문인데, 이번 기회로 설명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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