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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민 먼싱웨어 16강 진출 "상금왕 욕심"

10.02 16:46

이동민은 스윙스피드가 시속 117마일이다. 안병훈과 비슷한 스피드다. [KPGA 민수용]

이동민이 2일 경기 용인의 88골프장에서 벌어진 KPGA 코리언 투어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6강에 올랐다.

이동민은 2일 새벽 일찍 나와 전날 다 치르지 못한 64강전을 치렀다. 쉽게 안 끝났다. 연장 4개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겼다. 그러나 웃지 못했다.

상대는 이인우였다. 선수회장이며 동료들의 신망을 받는 선수다. 그는 64강전에서 패배하면서 상금 순위를 올리지 못해 내년 시드를 잃게 됐다. 이인우는 연장 4번째 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한 후 후배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쓸쓸히 그린을 빠져나왔다. 이동민의 표정이 더 어두웠다.

이인우는 “1994년부터 투어에서 뛰었는데 씁쓸하다. 젊은 후배들이 많이 올라오니 투어가 활기가 넘친다. 나는 올해 Q스쿨을 치르지 않고 주니어 선수를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은퇴한다는 말이다. 이인우는 그러나 “혹시 투어가 그립거나 샷이 아주 잘 되면 내년에 Q스쿨에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여운을 뒀다.

이동민은 잠시 쉬고 나온 32강전에서는 불같은 샷을 휘둘렀다. 버디 8개를 잡아 김기환을 셧아웃시켰다. 그 때서야 웃었다. 이동민은 “혹시 내가 우승한다면 상금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코리안 투어 상금 1위는 이경훈이다. 3억1560만원이다. 이동민은 1억1696만원이다. 멀찍이 떨어져 있지만 이 대회 상금이 2억원이기 때문에 만일 우승하면 약 100만원 차이로 상금왕이 될 수 있다. 이경훈은 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동민은 퍼트가 특기다. 샷 거리도 만만치 않다. 호리호리한 체구인데 스윙스피드가 매우 빠르다. 신한동해오픈에서 트랙맨 측정 결과 시속 117마일이 나왔다. 안병훈과 같았다.

이동민은 "신한동해오픈에서는 안병훈과 한 조에서 경기했는데 내가 더 멀리 보낸 홀도 있다"고 했다. 그는 힘과 정교함을 갖췄다. 조금 더 성적을 낼 실력이 된다. 이동민은 상금왕을 하고 싶어한다. 돈 때문이 아니라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주흥철, 이태희, 이성호, 안재현, 이상희, 김태훈, 김대현, 김대섭, 최진호, 손준업, 서형석, 이형준, 오승택, 이창우, 김성용도 16강에 진출했다.

고교생인 서형석은 16강에 올라가면서 대학 입학 면접시험에 가지 못하게 됐다. 서형석은 “골프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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