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 캐디피=필 미켈슨 상금
09.30 02:48
스피스와 그의 캐디 마이클 그렐러. [골프파일]
조던 스피스의 캐디가 올해 필 미켈슨이 번 상금 만큼 캐디피를 벌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골프닷컴은 최근 세계랭킹 1위인 조던 스피스의 캐디 마이클 그렐러가 약 214만 달러(약 25억5500만원)를 번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PGA 투어 선수 상금 랭킹으로 보면 40위에 해당하며 필 미켈슨의 상금(215만 달러)과 비슷한 액수다.
‘골든 보이’ 스피스는 올 시즌 PGA 투어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깼다. 1203만 달러를 벌어 이전 비제이 싱이 기록한 1091만 달러를 훌쩍 넘겼다. 게다가 플레이오프 우승으로 보너스 1000만 달러까지 받게 됐다. 비공식 상금은 2203만 달러(약 275억원)가 되는 것이다.
스피스의 캐디인 그렐러는 지난 7월 존 디어 클래식까지 86만7000달러를 벌었다고 골프닷컴은 썼다. 이후 스피스는 디 오픈 4위, PGA 챔피언십 준우승 등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또 우승 상금만 114만 달러인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고 1000만 달러 보너스를 챙겼다. 그러면서 그렐러는 127만 달러를 추가로 번 것으로 이 매체는 봤다. 총 214만 달러다.
PGA 투어에서 상금으로 이 액수와 가장 근접한 선수는 필 미켈슨으로 215만 달러다. 랭킹 39위다. 상금으로 보면 그렐러는 PGA 투어 선수 중 40위가 된다. 타이거 우즈의 올해 상금 보다 4배 정도 되는 액수이기도 하다.
이 돈이라면 캐디 그렐러는 유러피언 투어와 LPGA 투어를 제외한 모든 투어의 상금 1위 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 LPGA 투어로 보면 그렐러는 상금 1위 박인비(231만 달러), 2위 리디아 고(219만 달러)에 이은 3위에 해당된다. 일본은 남녀 모두 한국 선수가 현재 상금 1위인데 그렐러에 미치지 못한다. 남자 1위 김경태가 1억900만 엔(약 10억 7000만원), 여자 1위 이보미가 1억5600만 엔이다.
한국에서는 전인지가 여자 선수 중 가장 많은 상금 7억7000만원으로 1위다. KPGA 상금 1위인 이경훈은 현재 3억1500만원의 상금을 기록하고 있다.
PGA 투어는 시즌이 끝났지만 다른 투어는 아직 끝나지 않아 상금이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 그렐러도 실제 금액은 골프닷컴의 계산 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
골프닷컴은 그렐러의 수입을 일반적인 선수-캐디의 계약 관계인 컷통과시 5%, 톱 10일 때 7%, 우승 10%로 계산했다. 그러나 정상급 선수일수록 정상급 캐디를 쓰고 캐디피를 많이 준다. 매 경기 상금의 10%를 주는 경우도 있다. 스피스는 그렐러를 한 팀으로 생각한다. 일반적인 기준보다 더 후한 캐디피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37세로 수학교사였던 그렐러는 2006년 우연한 기회에 아르바이트 캐디를 하게 됐다. 스피스가 프로로 전향한 2013년 수학교사 직을 그만두고 투어에 나섰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