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와 해외파 대표 이수민-안병훈 자존심 샷 대결
09.15 07:48

신한동해오픈에서 국내와 해외파 선수들의 뜨거운 샷 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17일부터 인천 베어즈 베스트 청라 골프장(파71)에서 열리는 제31회 신한동해오픈에 이수민과 최진호, 김경태, 박상현을 비롯해 안병훈과 노승열, 강성훈, 김민휘 등 한국, 일본, 유럽, 미국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 중 출전 명단이 가장 화려하다.
해외파 선수 중 안병훈이 가장 눈에 띈다. 한중 핑퐁커플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인 안병훈은 올 시즌 유러피언투어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뒤 지난 13일 금의환향했다. 모처럼 온 가족이 한국에 모였고, 안병훈은 가족의 응원을 받고 국내 대회를 뛰게 됐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는 이번이 세 번째 출전이다.
세계랭킹 56위인 안병훈은 오는 10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대표로 아쉽게 발탁되지 못했다. 그는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우승 이후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의외로 쉽게 받아졌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모처럼 인사를 하게 된 안병훈은 예전보다 성숙한 플레이를 보여줄 전망이다.
해외파에 맞서 국내를 대표하는 차세대 주자는 이수민이 있다. 군산CC오픈 우승자 이수민은 안병훈이 걸어가고 있는 길을 가고 싶어 한다. 일본보다 유러피언투어에 진출해 경험을 쌓고 최종적으로 미국무대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수민과 안병훈의 샷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2억6200만원으로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있는 이수민은 상금왕 도전을 위해 이번 대회가 매우 중요하다. 현재 3억1500만원으로 상금랭킹 1위에 오른 이경훈은 이번 대회뿐 아니라 올 시즌 남은 2개의 코리안투어에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수민이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생애 첫 상금왕 등극에 8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 신한동해오픈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매일유업오픈과 한국오픈에서 연속으로 컷 탈락한 이수민은 흔들리는 드라이브 샷을 잡기 위해 훈련에 매진했고, 시즌 2승을 겨냥하고 있다.
미국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의 활약도 관심사다. 노승열을 비롯해 김민휘와 강성훈이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노승열은 일찌감치 시즌을 접고 다음해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PGA 투어의 대표 주자로서 자존심이 걸려 있기 때문에 동갑내기 안병훈과 흥미로운 샷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PGA 투어 시드를 유지한 김민휘와 PGA 투어로 복귀한 강성훈도 모처럼 국내 투어 우승을 벼르고 있다. 김민휘는 지난 주 한국오픈에서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샷감이 좋다. 2013년 상금왕 출신인 강성훈은 “올 시즌 샷감이 가장 좋다. 준비가 됐다”고 할 만큼 자신감이 올라온 상황이 큰 기대를 모으게 한다.
JTBC골프는 이번 대회 1~2라운드를 17, 18일 낮 12시부터 3~4라운드를 19, 20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