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에 온 골프 꿈나무들
09.14 14:02

미국여자프로골프(LGP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이 14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리조트골프장에서 막을 내렸다. 그러나 다 끝난 게 아니다. 미래의 희망인 주니어들이 겨루는 '주니어컵'이 같은 장소에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에 걸쳐 열린다.
2007년 창설된 이 대회는 유럽골프협회가 공식 인증한 대회다. 유소년 골프 대회로 최대 규모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우승한‘골든 보이’조던 스피스(미국)도 이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다. 스타 골퍼로 발돋움하기 위한 등용문인 셈이다.
2015 주니어컵에는 2014년 유럽 영 마스터즈에 출전했던 14팀과 대회 조직위원회가 선정한 와일드카드 4팀 등 총 18팀이 참가한다. 우승 팀은 이틀간 2라운드 경기를 통해 결정된다.
한국은 풀무원다논이 공식 후원하는 남녀 각 2명씩 총 4명이 출전한다. 주니어컵 출전은 처음이다. 에비앙은 다논 그룹에 속해 있다. 내년부터는 국내 예선전을 도입해 매년 선수들을 대회에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 선수단은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13일 새벽 프랑스에 도착했다. 출전 선수들은 신청자 중 최근 3개 대회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유소년들로 구성됐다. 올해 중고연맹 그린배에서 정상에 올랐던 유해란(14)양은 “열심히 잘 하고 돌아오겠다”며 짧지만 강한 각오를 남겼다. 여자 선수들은 앞으로 에비앙 챔피언십 같은 큰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채상훈, 조우영(이상 14세)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둘은 올해 각종 아마추어 대회 개인전 및 단체전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 유망주들이다.
이 중에서 ‘최연소 기록 제조기’ 리디아 고(뉴질랜드)나 스피스 같은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대회는 이들에게 값진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창우 기자 real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