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추천 배상문 "기회 영광, 우승 위해 최선"
09.09 07:37
배상문이 프레지던츠컵의 단장 추천 선수로 선발됐다.
인터내셔널팀의 닉 프라이스 단장은 9일(한국시간) 단장 추천 선수 발표 기자회견에서 배상문과 스티븐 보디치(호주)를 선택했다. 프라이스 단장은 세계랭킹순으로 자동 선발된 10명의 선수를 제외하고 단장 추천 선수 두 명을 뽑아야 했다. 최근 페이스와 성적이 선발 기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결국 배상문과 보디치가 처음으로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게 됐다. 미국과 유럽의 제외한 인터내셔널팀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은 10월 8일부터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린다.
세계랭킹 92위 배상문은 인터내셔널팀의 프레지던츠컵 순위로 따지면 19위에 해당된다. 하지만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데다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의 우승 경험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프라이스 단장은 “배상문이 대회가 열리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우승 경험이 있다. 또 한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홈팬들의 성원 등의 요소도 고려됐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배상문은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 2013년과 2014년에 2연패를 달성했다. 또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개막전인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우승했고,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인 바클레이스서도 우승 경쟁을 하는 등 좋은 페이스를 보였다.
배상문은 프레지던츠컵 출전에 대해 "이 같은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다. 군문제 때문에 정신적은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요즘 샷감이 좋아졌다"며 "남은 대회에 집중해 프레지던츠컵을 위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들겠다. 우승을 위해 그리고 더 나아가 국민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초 배상문은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여서 단장 추천 발탁 여부가 불투명했다. 시즌을 다 마치고 군대를 가겠다고 선언하긴 했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1월 31일까지 귀국하라는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의 통보에 불응한 배상문은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지난해 12월 병무청은 국외여행기간 연장 불허 조치를 내렸고, 배상문은 행정소송까지 냈지만 결국 법원은 병무청의 손을 들어줬다.
배상문은 국내에 들어오면 병역법 위반으로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 병역법상 ‘3년 이하 징역’ 부과가 가능하지만 고발을 접수 받은 대구 남부경찰 측은 “입대 의사를 밝힌 만큼 조사만 하고 기소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따라서 배상문은 귀국 후 입대 절차를 밟아야겠지만 프레지던츠컵이 국가적인 행사이기 때문에 대회 출전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배상문은 귀국 후 1개월 내에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으면 된다. 배상문은 병역법 문제에 대해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한국 정부의 뜻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스티븐 보디치는 인터내셔널팀의 프레지던츠컵 순위가 11위인 선수다. 자력으로 출전권을 획득한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세계 54위)보다 세계랭킹이 한 계단 낮다. 프레지던츠컵에 처음으로 출전하게 된 보디치는 올 시즌 AT&T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우승했고,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공동 12위, 바클레이스 공동 13위에 올랐다.
이로써 인터내셔널팀의 대표 12명은 제이슨 데이(호주), 루이 우스트이젠(남아공), 애덤 스콧(호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브렌든 그레이스(남아공), 마크 레시먼(호주), 아니르반 라히리(인도), 찰 슈워첼(남아공), 통차이 자이디(태국), 대니 리, 배상문, 스티븐 보디치로 추려졌다.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프레지던츠컵에는 동포를 포함해 2명의 한국계 선수가 출전하게 됐다. 2011년 대회가 최경주, 양용은, 김경태가 선발돼 한국 선수 최다 출전 대회로 기록된 바 있다. 올해 인터내셔널팀의 수석부단장을 맡은 최경주가 3회로 한국의 최다 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한편 미국도 이날 필 미켈슨과 빌 하스를 단장 추천 선수로 지목했다. 제이 하스 미국팀 단장은 미켈슨에게 팀 전체를 이끌어줄 수 있는 리더 임무를 부여하며 추천 선수로 선택했다. 올 시즌 최악의 한 해를 보낸 타이거 우즈는 끝내 선발되지 못했다. 미국은 조던 스피스, 버바 왓슨, 지미 워커, 잭 존슨, 짐 퓨릭, 리키 파울러, 더스틴 존슨, 패트릭 리드, 매트 쿠차, 크리스 커크가 자력으로 출전권을 얻었다. 미국은 프레지던츠컵에서 역대 전적 8승1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