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배상문, 플레이오프 1차전 3R 공동선두 도약
08.30 07:46
배상문이 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더 바클레이스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배상문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에디슨의 플레인필드 골프장(파70)에서 열린 2014-2015 시즌 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더 바클레이스 3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2개를 묶어 7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1언더파로 올라선 배상문은 제이슨 데이(호주)와 함께 공동선두로 도약했다. 배상문과 데이는 이날 동반 라운드를 펼쳤는데 나란히 7타를 줄여 최종 라운드에서도 챔피언 조로 함께 플레이를 하게 됐다.
배상문은 빨간색, 데이는 파란색 셔츠를 입어 레드와 블루의 대비를 이뤘다. 둘은 마치 매치플레이를 하듯 정교한 샷을 주고받으며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배상문이 먼저 치고 나갔다. 1번 홀(파4)에서 아이언 샷을 핀 1m 옆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그러자 데이는 2번 홀(파4)에서 핀 50cm로 더 가까이 붙이며 버디를 솎아냈다. 3번 홀 배상문 버디, 4번 홀 데이 버디, 5번 홀 배상문 버디 페이스로 둘은 번갈아 가면서 장군멍군을 이어갔다.
전반에는 배상문의 페이스 더 나았다.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은 배상문은 데이보다 버디 1개를 더 뽑아냈다. 후반 들어 PGA 챔피언십 우승자 데이의 샷이 더 날카로워졌다. 데이는 후반 첫 홀에서 2m 버디를 가볍게 성공시켰다. 반면 배상문은 첫 보기를 적었다. 12번 홀에서도 버디를 낚은 데이는 16번 홀에서 2온에 성공한 뒤 5.2m의 이글을 솎아내며 11언더파까지 먼저 치고 올라갔다. 배상문도 뒤지지 않았다. 11번 홀에서 버디를 낚은 배상문은 14번부터 3연속 버디를 낚으며 11언더파 동타를 이뤘다.
17번 홀에서 둘은 나란히 보기를 적었지만 18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배상문이 마지막 홀에서 5m 버디를 잡고 주먹을 불끈 쥐자 데이도 잘 했다는 눈빛을 보내며 힘을 불어넣어줬다.
배상문은 이날 페이웨이 적중률은 높지 않았지만 89%의 고감도 아이언 샷을 뽐내며 코스를 요리했다. 퍼트로 얻은 스트로크 수가 3개가 넘을 정도로 퍼트도 정교했다. 배상문이 만약 우승을 차지하면 페덱스컵 포인트 34위에서 4위로 단숨에 뛰어오를 전망이다. 또 프레지던츠컵 출전 가능성도 밝힐 수 있다. 배상문은 "한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을 정말 뛰고 싶다. 최종 라운드에서 잘해 닉 프라이스(인터내셔널팀 단장)가 나를 선택하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자들의 추격이 매서울 전망이다. 버바 왓슨(미국)이 1타 차 3위에 올라 있고, 디 오픈 챔피언 잭 존슨(미국)도 2타 차 공동 4위에 자리하고 있다. ‘페덱스컵의 사나이’ 헨릭 스텐손(스웨덴)도 9언더파 공동 4위다.
재미동포 케빈 나는 5언더파 공동 14위,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는 2언더파 공동 33위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