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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언더파 코스레코드 박효원,9년만에 첫 우승 도전

08.29 16:13

KPGA 선수권 3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몰아친 박효원. 2007년 투어에 데뷔한 박효원은 9년 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다.[사진 KGT 제공]

박효원이 코스 레코드를 세웠다. 데뷔 9년 만에 생애 첫 우승 기회도 잡았다.

박효원은 29일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 코스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GT) 코리안 투어 KPGA 선수권 3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를 적어냈다. 박효원의 스코어는 전날 김성윤이 세운 코스 레코드(9언더파)를 1타 더 줄인 새로운 기록이다.

박효원은 1~3라운드에서 롤러 코스터같은 경기를 했다. 첫날 6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지만 둘째 날 1타를 잃고 공동 25위까지 미끄러진 그는 이날 다시 공동 선두까지 뛰어 올랐다.

샷과 퍼트가 완벽했다. 첫 홀 3m 버디로 시작한 박효원은 6번홀까지 3~4m 버디를 3개 더 추가했다. 7번홀(파4)에서 25m 버디를 집어넣은 뒤에는 샷과 퍼트가 더 날카로워졌다. 8번홀(파3)에서 8m 버디가 또 나오면서 4홀 연속 버디를 했고, 전반에만 6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파5, 10번홀에서 투 온을 성공시켜 가볍게 버디를 추가한 박효원은 11번홀(파4)에서 6m 버디를 또 넣었다. 16번홀(파3)에서 7m 버디를 잡았고, 어려운 17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1m에 붙여 또 1타를 줄였다. 18번홀(파5)의 3m 버디가 들어갔더라면 KGT 투어 18홀 최소타 타이 기록이 나올 수 있었다. 박효원은 "2라운드 때 퍼트가 너무 안 돼 늦게까지 연습을 했다. 덕분에 하루 만에 완전히 달라졌다"고 웃었다.

2007년 투어에 데뷔한 박효원은 그동안 아버지인 헤어 디자이너 박승철씨로 인해 더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지난 해부터는 자신의 이름을 골프 팬들에게 각인시킬만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지난 해 상금랭킹 26위를 기록한 그는 올 시즌 상금랭킹 6위에 올라 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우승권에 근접한 플레이도 했다. 가장 유명한 승부는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나왔다. '무서운 군인' 허인회에게 연장 끝에 패해 아쉬운 2위를 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계기였다. 박효원은 "최종 라운드에 대한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있게 플레이 하겠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했다.

대상, 신인왕, 최저타수 부문 1위에 올라있는 이수민을 비롯해 손준업, 장동규 등이 15언더파 공동 선두다. 올 시즌 온 그린 시 퍼트 수 1.74타로 1위에 올라있는 이수민은 전반 9홀에서 무섭게 5타를 줄였다. 그러나 10번홀(파5)에서 1.5m 버디를 놓친 뒤 흐름이 끊겼다. 이후 8개 홀에서 그린을 한 차례도 놓치지 않고 매 홀 기회를 만들었지만 버디 퍼트가 매번 홀을 살짝 외면했다. 전반 9홀의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선두다.

1타 차 공동 5위 그룹에는 넵스 헤리티지 우승자 이태희가 자리했다. 김대섭이 13언더파 7위, 올 시즌 SK텔레콤오픈 우승자 최진호가 11언더파 공동 10위에 포진해 최종일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라운드를 30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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