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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2위 이태희 "상반기 막판 부진에 잠 못자고 반성"

08.27 17:33

KPGA 선수권 1라운드에서 6언더파 공동 2위에 오른 이태희. 상반기 열린 넵스 헤리티지 우승 이후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했던 그는 "정신을 번쩍 차렸다"고 했다.[사진 KPGA 제공]

넵스 헤리티지 우승자 이태희가 하반기 첫 대회 KPGA 선수권에서 먼저 치고 나왔다.

이태희는 27일 영종도 스카이72 하늘 코스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를 쳤다. 단독 선두 김학형에 2타 차 공동 2위다.

이태희는 지난 6월 초 열린 넵스 헤리티지에서 데뷔 10년 만에 첫 우승을 하며 하늘 높이 날았다. 그러나 이후 2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을 당하면서 롤러 코스터를 탔다. 이태희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샷도 안 됐고 스트레스가 컸다"고 했다.

컷 탈락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며칠동안 잠을 못 잤고 화를 삭이기 위해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기회로 삼았다.

이태희는 상반기 시즌을 마친 뒤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2부 투어 시드를 가지고 있는 그는 경기에 꾸준히 나서며 경기감을 유지했다. 이태희는 "감을 잊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상금 규모를 따지지 않고 대회에 나갔다. 지난 2주 간 대회에 출전하면서 하반기 시즌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태희는 1라운드에서 대상, 신인왕, 최저타수상 1위에 올라 있는 이수민, 지난 해 대상 수상자 김승혁과 동반 라운드를 하면서 가장 좋은 경기를 했다. 정교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버디 7개를 잡았다. 14번홀에서 잘 맞은 티샷이 페어웨이 디보트 자국에 빠져 두 번째 샷을 올리지 못하는 바람에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을 뿐이다. 이수민은 3언더파, 김승혁은 5오버파를 기록한 뒤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이 대회는 1958년 시작돼 올해 58회 째인 메이저 대회다. 총 상금 8억, 우승 상금은 1억 6000만원이 걸려 있다. 이태희는 "하반기에 5개 대회 밖에 열리지 않기 때문에 한 대회, 한 대회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태희는 1억7947만원으로 최진호에 6000만원 차 상금랭킹 4위에 올라 있다.

상금랭킹 1위 최진호는 4언더파 공동 12위다. 주최측 추천 선수로 출전한 최광수는 5언더파 공동 5위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올해 55세인 최광수는 KPGA 시니어 선수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1라운드는 이번 주 내린 비로 코스가 부드러워지면서 스코어가 좋았다. 출전 선수 150명 중 77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JTBC 골프에서 대회 2라운드를 28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영종도=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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