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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우즈, 기적의 우승으로 통산 80승 채울까

08.23 08:22

타이거 우즈는 윈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2년여 만에 PGA 투어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골프파일]

타이거 우즈(미국)가 기적의 우승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우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골프장(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더 줄였다. 공동선두였던 우즈는 13언더파 공동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15언더파 단독선두 제이슨 고어(미국)와는 2타 차다.

우즈는 2013년 8월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2년여 만에 승수 추가를 노린다. 79승에 머물고 있는 우즈는 통산 80승에 도전하고 있다. 비록 세계 톱랭커들이 출전하지 않는 B급 대회이지만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 또는 단독 2위를 해야 PGA 투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현재 페덱스컵 포인트 187위인 우즈는 랭킹을 125위 안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 최근 2년간 톱10조차 한 번도 들지 못했던 우즈였기에 PGA 투어 정규 마지막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기적의 우승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1, 2라운드보다 버디 수는 적었지만 우즈는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1번 홀(파4)에서 158야드 거리에서 세컨드 샷을 날려 핀 3m 내로 잘 붙였고, 버디를 낚으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5번 홀(파5)에서 이글 기회를 잡기도 했다. 18m 이글 퍼트를 과감하게 스트로크한 우즈는 1m를 남겨둔 버디 퍼트를 가볍게 낚았다. 이후 지루한 파 행진이 이어졌다. 10번 홀(파4)에서 위기가 왔다. 세컨드 샷이 그린 오른쪽 러프에 빠지며 타수를 잃을 뻔 했다. 칩샷 후 7m 이상의 파 퍼트 상황에서 우즈는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16번 홀(파3)에서 파 행진이 깨졌다. 우즈는 티샷의 핀 3m 옆에 붙였고, 이날 세 번째 버디를 솎아내며 14언더파 2위가 됐다. 18번 홀(파4)에서 파만 하더라도 최종일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엇던 상황이라 갤러리의 시선이 집중됐다. 하지만 마지막 홀에서 이날 첫 3퍼트 보기가 나왔다. 세컨드 샷을 그린 위에 잘 올린 우즈는 14m 버디 퍼트가 오른쪽으로 많이 벗어났고, 1.6m 파 퍼트를 남겨뒀다. 신중하게 라인을 살핀 우즈는 과감하게 퍼트를 했지만 홀컵을 돌고 나오는 바람에 보기를 적었다.

우즈는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 모두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린 적중률이 80%에 육박하면서 많은 버디 찬스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하지만 거리에 상관없이 쏙쏙 집어넣는 클러치 퍼트는 여전히 예전 같진 않다.

우즈는 “13, 12언더파에 많은 선수들이 있고,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를 많이 낚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많은 갤러리의 응원을 받은 그는 “매우 견고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퍼터도 정말 느낌이 좋다.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는 페이스”라고 말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안병훈은 3타를 줄이며 7언더파 공동 36위로 뛰어 올랐다. 2타를 잃은 최경주는 1언더파 공동 65위가 됐다. 4위 안에 들어야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최경주는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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