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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동들의 아버지 된 어니 엘스

08.19 08:52

아들 벤으로 인해 자폐 아동들의 삶을 이해하게 된 엘스. 아내 리즐리와 함께 8년의 준비 끝에 자폐 아동을 위한 센터를 개관했다. [사진 게티이미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이 끝난 17일(한국시간). 어니 엘스(남아공)는 곧바로 플로리다행 비행기에 올랐다. 18일 열린 엘스 센터 개관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3만2000평(10만5218㎡) 부지에 들어선 엘스 센터는 자폐아를 위한 시설이다. 올해 열 두 살인 엘스의 아들 벤도 자폐증을 앓고 있다.

PGA 투어 19승(메이저 4승 포함) 등 전 세계 투어에서 68승을 거두며 ‘황태자’로 불렸던 엘스의 삶은 아들로 인해 달라졌다. 지난 2008년 아들이 자폐아라는 사실을 공개한 엘스는 자폐아들을 위한 단체인 ‘어티즘 스픽스(Autism Speaks)’ 로고를 캐디백에 붙이고 다니면서 자폐증 터놓기 운동 전도사로 활동했다.

그동안 약 600만달러(약 71억원)를 자폐아동들을 위해 기부한 엘스는 8년의 준비 끝에 센터를 개관했다. 엘스는 “처음엔 자폐아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기부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단순한 후원이 아닌 아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엘스의 아내 리즐리는 “자폐아 가족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을 치료를 위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는 것”이라며 “필요한 정보에 접근하기가 수천 배는 쉬워졌다”고 기뻐했다.

엘스 센터에서는 115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게 된다. 다른 학교처럼 수업을 받는 것은 같지만 전문 치료사가 8시간 내내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세심한 케어를 해준다. 골프를 통한 치료 과정도 진행된다. 엘스는 “자폐 아이들이 학교 교육을 통해 어떻게 변해가는 지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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