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오픈 2라운드 2위 대니 윌렛은 누구?
07.18 00:35
잉글랜드 출신의 대니 윌렛(28)이 17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디 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9언더파를 기록했다.
일몰로 경기가 중단될 때까지 선두 더스틴 존슨에 1타 차 2위다. 1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선두에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윌렛은 이날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9홀에서 윌렛은 1라운드에 이어 또다시 33타를 쳤다. 2번과 5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8언더파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9번 홀(파4)에서 7.5m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10번 홀(파4)에서 1.5m 버디로 연속 버디를 낚았다. 반면 선두 경쟁을 하던 잭 존슨(미국)이 11, 12번 홀 연속 보기를 적어 윌렛이 3타 차 선두로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바람이 강해지자 윌렛의 샷과 퍼트도 조금씩 흔들렸다. 4홀 연속 파 행진을 하던 윌렛은 15번 홀(파4)에서 4m 파 퍼트를 놓치며 이날 첫 보기를 적었다. 17번 홀(파4)에서는 1.5m 퍼트가 홀컵을 돌고 나오는 바람에 또다시 보기를 기록했다.
그린적중률 83%를 기록할 정도로 샷감이 좋은 윌렛은 비교적 쉬운 마지막 홀에서 3m 버디를 낚아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1라운드에서도 그린 적중률 83%를 기록했던 윌렛은 퍼트가 첫 날보다 2개 더 많은 31개였다.
180cm, 79kg의 체격 조건을 가진 윌렛은 올 시즌 레이스 투 더 두바이 포인트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랭킹 39위인 그는 유러피언투어 2승을 챙기고 있고, 그중 올 시즌 네드뱅크 골프 챌린지에서 1승을 올렸다. 윌렛은 지난 5월 WGC 캐딜락 매치플레이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게리 우들랜드(미국)에게 4강전에서 패했지만 3-4위전에서 짐 퓨릭(미국)을 따돌려 최종 3위를 차지하며 약 60만 달러의 상금을 챙겼다. WGC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윌렛은 세계랭킹 30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그는 디 오픈 1, 2라운드에서 자신에게 매치플레이 패배를 안겼던 우들랜드와 동반 라운드를 했는데 완승을 거뒀다. 우들랜드는 2언더파에 머물렀다.
프로 전향 후 올 시즌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그는 12개 대회에 우승 1회를 포함해 톱10 4번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타수 70.83타, 평균 퍼트 수 29.2개를 기록하는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수치를 보이고 있다.
윌렛은 2008년 3월 세계 아마추어랭킹 1위에 오른 유망주다. 2007년 잉글리시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그해 매킬로이와 함께 로열 카운티 다운에서 열린 워커컵에 출전할 정도로 잠재력을 지닌 선수였다. 12주간 아마추어랭킹 1위를 고수한 그는 그해 곧바로 프로 전향을 선언했다. 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2009년부터 유러피언투어에서 뛰고 있고,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기량도 좋아지고 있다.
특히 윌렛은 1992년 닉 팔도 이후 끊긴 잉글랜드 출신의 디 오픈 우승자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이 네 번째 디 오픈 출전인 그는 두 번은 컷 탈락했고, 2013년에는 공동 15위를 차지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