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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야드 장타 안병훈, 32개 퍼트에 발목

07.16 21:20

세계랭킹 53위 안병훈이 16일 디 오픈 1라운드에서 퍼트를 32개나 하면서 하위권으로 처졌다. [골프파일]

호쾌한 장타는 빛났지만 퍼트가 발목을 잡았다.

안병훈은 16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열린 제144회 디 오픈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2오버파를 쳤다. 순위가 공동 109위까지 밀렸다. 드라이브 샷 거리 319야드로 파워가 돋보였지만 퍼트 수가 32개로 너무 많았다.

첫 홀을 보기로 출발한 안병훈은 쉽게 플레이 되는 5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하지만 6번홀(파4)에서 어프로치가 짧았고, 6m 파 퍼트를 놓쳐 두 번째 보기를 적었다. 8번홀(파3)에서 2m 버디를 낚아 이븐파로 전반을 마쳤다.

10번홀(파4) 버디로 언더파로 올라섰지만 13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으면서 기세가 꺾였다. 특히 30cm 거리의 보기 퍼트마저 놓쳐 아쉬움이 더했다. 탭인 거리에서 너무 쉽게 생각한 탓에 결국 2타를 잃고 1오버파로 내려앉았다. 15번홀(파4) 10m의 먼거리 버디 퍼트가 홀컵 벽을 맞고 튕겨 나오는 아쉬움도 있었다. 17번홀(파4)에서 이날 세 번째 보기를 적었고, 결국 2오버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안병훈은 퍼트가 좋은 선수는 아니다. 올 시즌 유러피언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303.5야드(11위), 그린 적중률 72.6%(20위)로 수준급 샷감을 보이고 있다. 이날 그린 적중률도 72%로 좋았다. 하지만 시즌 평균 퍼트 수 29.51개로 이 부문 72위에 머물고 있다. 디 오픈의 예비고사였던 스코티시오픈에서도 퍼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1언더파 70위에 그쳤는데 평균 퍼트수가 30개였다.

2010년과 2014년 디 오픈에 출전했던 안병훈은 세 번째 출전에 가장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0년 올드 코스에서 열린 디 오픈에 출전한 적이 있지만 당시는 너무 어려서 낯선 환경에 제대로 붙어 보지도 못했다. 그는 “너무 어렸고, 지금 생각해보면 놀러 갔다 온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2014년 대회는 안병훈의 이름을 다시 알리는 발판이 됐다. 한국 선수 중 최고인 공동 26위 성적을 차지했고, 자신감을 얻은 안병훈은 유러피언투어 2부인 챌린지투어 우승컵까지 차지하며 1부 시드를 처음으로 확보했다.

올해 샷감도 좋고 BMW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한층 성숙한 안병훈은 “변별력 있는 코스를 좋아 한다”며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링크스의 그린을 잘 요리하지 못하며 컷 탈락 위기에 처했다.

라운드가 끝난 후 안병훈은 "실망스럽다. 전반에 타수를 많이 못줄였다. 오늘 날씨가 나쁘지 않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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