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들의 선택받지 못한 파울러, 우승후보가 된 이유
07.15 07:57
"세인트 앤드루스는 내가 좋아하는 코스 중 한 곳이다. 지난 주에 우승까지 했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제 144회 디오픈 개막을 이틀 앞둔 14일(현지시간)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 리키 파울러(미국)는 우승 후보 중 한명으로 공식 인터뷰를 했다.
파울러의 위상은 며칠 사이 달라졌다. 지난 12일 끝난 유러피언투어 에버딘에셋 매니지먼트 스코티시오픈에서 우승하고나서부터다.
파울러는 지난해까지 2%가 부족한 선수였다. 지난해 4개 메이저에서 모두 톱 5에 들었지만 우승은 못했다. 디오픈에서는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적어내고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밀려 공동 2위를 했다. 그래서인지 실력보다는 외모나 패션으로 평가받는 일이 많았다. 올 시즌 초에는 투어 동료들의 익명 투표에서 '가장 거품이 많은 선수'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패션보다 실력이 눈부시다. 파울러는 지난 5월 제 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지난 주 시즌 2승을 챙겼다. 2달 전 도박사들의 꼽은 우승 후보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세계 1위이자 지난해 우승자인 매킬로이가 발목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그의 우승 확률은 더 높아졌다. 파울러는 "세인트 앤드루스는 특별한 곳이다. 정말 많은 플레이 방법이 있다. 날씨에 따라 핀 위치에 따라 바람도, 그라운드도 이용해야 한다. 지난 주 스코티시오픈에서 좋은 연습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디오픈에 2010년부터 출전한 파울러는 두 차례 톱 5에 들었다.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열린 2010년 대회에서 4언더파 공동 14위를 했다. 1라운드에서 7오버파를 쳤지만 2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각 3언더파를 적어냈다.
파울러는 17일 밤 11시 45분(현지 시간 오후 2시45분)에 닉 팔도, 저스틴 로즈(이상 잉글랜드)와 티 오프를 한다.
JTBC골프에서 대회 1라운드를 17일 오후 5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