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죽기 전 올드 코스 거꾸로 라운드 해보고 싶다"
07.14 20:24

타이거 우즈가 디 오픈을 이틀 앞둔 14일 공식 기자회견을 했다. 여유가 있었고 농담을 많이 했다. 자신감이 넘친다고 누차 강조했다. 그러나 코스 변화에 대해서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조던 스피스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기를 잘 하고 있다. 자신의 계획에 따라 경기를 하는 것과 퍼트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얘기로 피해갔다.
Q.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를 사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창의성이다. 모든 종류의 샷을 해야 한다. 처음에 이 곳에 왔을 때 완전히 왼쪽을 겨냥하라는 조언만을 들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핀을 공략할 정확한 각도로 공을 보낼 필요가 있다. 여러 가지 바람이 불고 바람에 따라 완전히 골프장이 달라진다. 그런 생각과 전략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것이다.”
Q. 컨디션이 돌아왔는가.
"그렇다. 많이 얘기한 것처럼 올해 메모리얼 대회에서 중대한 스윙 변화를 했다. 매우 어려운 것이었고 코스도 어려웠지만 해냈다. 그 다음에는 경기를 잘 했다. 이 곳으로 와서도 연습라운드에서 공을 잘 쳤다.”
Q. 이 골프장에서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가.
"공을 잘 쳐야하고 먼 거리 퍼트를 잘 해야 하기도 하지만 바람 때문에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야디지북에 있지도 않은(멀리 있는) 벙커에 공이 들어갈 수 있다. 때로는 옆 홀로 공을 쳐야한다. 미국에서도 옆 홀로 공을 친 적이 있다. 그러나 일부러는 아니다. 이 곳에서는 옆 홀로 공을 쳐야 가장 좋은 공격 각도를 얻을 수 있을 때가 있다."
Q. 조던 스피스가 골프 시뮬레이터(스크린골프)로 올드 코스를 경험했다고 한다.
"시뮬레이터로 올드 코스를 경험하는 것은 환상적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다양한 바람 속에서 골프 코스 라운드를 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Q. 올드 코스가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알다시피 골프의 고향이다. 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라운드를 해야 하는 곳이다. 나는 죽기 전에 올드 코스를 거꾸로 라운드 해보고 싶다.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17번홀 그린으로 2번홀에서 16번홀로 그렇게 하고 싶다. 그러면 왜 어떤 벙커들이 그 곳에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Q. 퍼트가 요즘 좋지 않다.
"몇 가지를 바꿨다. 셋업과 그립을 바꿨다. 1년반 정도 그립을 써서 손자국 때문에 약간 얇아졌다. 새 그립은 쓰던 것 보다 약간 두껍게 느껴진다.”
Q.자신감이 대단하다.
"나는 공을 매우 잘 치고 있다. 오른쪽 왼쪽으로 돌려 치며 탄도도 조절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낮게 드로로 치는 것과 낮은 컷을 치는 것이 30에서 50야드가 차이나기도 한다. 나는 편안하다."
Q. 이 곳에서 꼭 해야 하는 것과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람에 따라 다르다. 뒷바람이 부는 홀은 쉽고 맞바람은 어렵다. 쉽게 넘길 수 있는 벙커들이 위협이 된다. 뒷바람 부는 홀에서 점수를 줄여야 하고 맞바람에서 잘 버텨야 한다. 이 곳은 9홀 계속 같은 바람이고 나머지 9홀은 반대 바람이 되는데 한 번은 맞바람 속에서 9홀을 갔더니 바람 방향이 바뀌어서 돌아오는 9홀도 또 맞바람이었다. 내 생애 가장 긴 골프장으로 느껴졌다."
Q. 아직도 잭 니클러스의 기록을 염두에 두는가 아니면 너무 멀어졌다고 느끼는가.
"전혀 아니다. 아직 어리다. 40세가 안됐다. 당신들 중 몇 명은 나를 묻으려고 하지만 나는 아직도 당신들 앞에 있다. (웃음) 나는 경쟁과 경기를 사랑한다. 이런 대회에서 경기하는 것을 사랑한다."
세인트 앤드루스=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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