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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롱게임 자신감, 먼거리 퍼트가 관건

07.13 18:30

우즈는 최근 스캔들 보도로 얄궂은 관계로 여겨졌던 제이슨 더프너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했다. [성호준]

타이거 우즈는 대회를 5일 앞둔 현지 시간 토요일,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잠깐 스폰서 행사를 한 그는 다음 날 낮 12시 쯤 연습장에 나왔다. 연습장에서 한 선수와 잡담을 했는데 그는 제이슨 더프너였다. 의외였다. 미국의 한 연예 매체는 우즈가 여자 친구 린지 본과 헤어진 이유가 더프너의 전 처와의 관계 때문이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그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낄낄거리며 즐겁게 웃었다. 우즈와 더프너 전처의 관계설을 보도한 매체는 2009년 우즈의 스캔들을 처음 보도한 곳이었다. 골프계에서는 보도가 전혀 신빙성이 없지는 않다고 보는 분위기였다. 두 선수는 무슨 얘기를 했을까. 왜 하필 연습라운드 파트너가 더프너였을까.

우즈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샌드웨지를 몇 번 치고는 롱아이언으로 낮은 탄도의 샷을 했다. 탄도가 상당히 낮았다. 옆에서 샷을 하는 한국의 아마추어 양건의 샷에 비해 높이가 70% 정도에 불과할 정도였다. 캐리 거리는 220야드 정도였다. 바람에 대비한 샷 훈련으로 보인다.

그리고는 드라이버 2개를 테스트했다. 그 중 하나를 선택했다. 30분 정도 레인지에서 시간을 보내고 연습라운드를 했다. 역시 더프너와 함께였다. 그들은 1번 홀로 가지 않고 연습장에서 가까운 2번 홀로 직행했다. 1번 홀은 갤러리가 상당히 많다. 조용히 연습을 하기 위해 2번 홀로 직행한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링크스에서 드라이버를 많이 쓰지 않았다. 링크스는 런이 많아 드라이버 거리가 통제가 되지 않고 그러다 공이 벙커에 들어가면 한 타를 손해 보기 때문이었다. 이번엔 다를 것 같다. 우즈는 드라이버로 계속 티샷을 했다. 우즈는 전날 ESPN,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페어에이가 딱딱하고 빨랐는데 이번에는 부드럽다. 지금 여기서 아이언을 치면 그린에 볼마크가 생기는데 예전에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대회 중에도 비가 오리라는 예보여서) 그린 속도가 빨라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또 “이 골프장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지난 2주 동안 올드 코스에 대비해서 샷을 연습했다. 바람 속에서의 공의 궤적과 런 등을 계산해 연습했는데 달라질 것이다. (코스가 부드러워) 예상했던 것 보다 캐리 거리를 더 늘리고 그린에서도 감을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습라운드 중 샷은 한 번씩만 했지만 그린에서는 퍼트를 50번 정도 했다. 뒤에 따라 오는 팀을 몇 번 보낼 정도로 시간을 많이 썼다. 올드 코스는 그린이 매우 크다. 옆 홀과 함께 쓰는 그린도 많다. 100야드 퍼트를 해야 할 때도 있다. 그린 바깥도 잔디가 길지 않기 때문에 퍼트를 할 수 있다.

우즈는 먼거리 퍼트는 물론, 그린 밖에서도 퍼트를 했다. 매우 꼼꼼히 여러 번 퍼트를 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될 때까지 했다. 그래도 아주 잘 되지는 않았다. 원하는 곳에 공이 멈추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캐디를 세워 놓고 그린 밖에서 퍼트를 했는데 처음엔 5m 이상 더 굴러갔다. 계속 퍼트를 해도 딱 캐디 옆에 붙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그린에 워낙 굴곡이 많아 쉽지 않았다. 먼거리 퍼트가 말을 잘 듣지 않자 웨지나 미들아이언으로 칩샷을 하기도 했는데 역시 마음에 들어 하지는 않았다.

우즈는 샷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며 문제는 그린에서의 퍼트, 특히 먼거리 퍼트라고 보는듯하다. 우즈는 아직 느리고 부드러운 그린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있다. 우즈는 가장 일찍 와서 달라진 코스에 적응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인 조던 스피스는 퍼트를 매우 잘 한다.

인터뷰에 의하면 우즈의 자신감은 대단하다. 우즈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메모리얼과 US오픈에서 성적이 나빴던 내가 거의 다 됐다라고 하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최근 나간 그린 브라이어어에서는 정말 잘 쳤다. 아이언으로 핀에 가장 가까이 붙인 선수가 나였는데 처음이었다고 하더라. 모든 것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13일 올드 코스에는 비가 왔다. 필 미켈슨, 리키 파울러 등, 마르틴 카이머 등이 비 속에서 연습라운드를 하고 있다. 우즈와 스피스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세인트 앤드루스=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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