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호 그랜드 시니어 3연승, '전설은 계속된다'
07.02 18:41

살아 있는 전설 최상호(60)가 시니어 투어에서도 역사를 쓰고 있다.
최상호는 2일 경기 용인 태광골프장에서 열린 제16회 루마썬팅배 KPGA 그랜드 시니어 선수권(만 60세 이상)에서 연장 접전 끝에 최윤수(67)를 따돌렸다. 최종 합계 9언더파로 최윤수와 함께 연장전에 돌입한 최상호는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파를 잡아 보기를 적은 최윤수를 따돌렸다. 지난 5월 챔피언스투어 1회 대회와 도루코 시니어 골프대회에 이어 3연승째다. 우승상금은 600만원.
올해 만 60세가 되면서 그랜드 시니어 투어에서 뛰게 된 최상호는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독주 체제를 갖추고 있다. 전날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로 선두를 질주했던 최상호는 이날 2타를 줄였다.
연장전에서는 연륜이 빛났다. 두 번째 홀에서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핀 50cm 옆에 잘 붙이면서 승기를 잡았다. 반면 그린을 놓친 최윤수는 2m 파 퍼트를 놓치면서 패했다.
최상호는 KPGA 코리안투어 43승으로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챔피언스투어 시니어 부문(만 50세 이상)에서도 15승을 거두며 전설다운 행보를 보였다.
전설의 행보는 이뿐이 아니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40살 이상 차이 나는 어린 선수와 대결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최상호는 지난 4월 매경오픈에서 60세 4개월 12일로 코리안투어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새로 썼고 공동 26위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최상호는 KPGA 선수권에도 계속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최고령 기록 도전’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같은 날 끝난 시니어 선수권(만 50세 이상)에서도 명승부가 벌어졌다. '왕년의 스타' 최광수와 신용진이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것. 신용진은 파4 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7m 버디를 낚으며 숨막히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린을 놓친 최광수는 절묘한 어프로치로 신용진을 압박했지만 신용진의 버디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코리안투어 통산 8승을 거둔 신용진은 챔피언스투어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챔피언스투어 첫 우승컵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우승 상금은 3000만원.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