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매킬로이, 로열카운티다운을 보시라
05.27 08:53

안병훈(24)이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의 홈으로 간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뉴캐슬의 로열 카운티다운 골프장(파71, 7186야드)에서 열리는 두바이 듀티 프리 아이리시 오픈이다. 아일랜드 골프에 자부심이 많은 로리 매킬로이 재단이 후원하는 대회다.
아일랜드에서 뛰어난 선수가 많이 나오는 이유가 있다. 골프장이 최고다. 대회가 열리는 로열 카운티다운 골프장은 2012년 미국 잡지 골프다이제이스트가 미국을 제외한 골프장 중 1위로 꼽은 골프장이다. 미국의 또 다른 골프 잡지 골프 매거진은 미국을 포함한 순위에서 로열 카운티다운을 6위로 꼽았다. 순위 중 5위까지는 모두 미국 골프장이서 로열 카운티다운은 미국을 제외한 골프장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였다.
두 매체가 모두 미국 잡지들이기 때문에 미국 골프장에 후한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다. 객관적으로 본다면 로열 카운티다운의 순위는 더 올라간다. 세계 최고 골프장일지도 모른다.
골프 여행가 백상현씨는 ‘당신도 라운드할 수 있는 세계 100대 골프코스’에서 “코스와 코스를 감싼 자연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코스가 어렵다”면서 “높고 장대한 모운 산이 코스를 감싸고 있어, 흔히 낮은 구릉 지대에 있는 다른 링크스 코스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분위기가 난다. 해안을 따라 도는 전반 9홀에는 해변에 부서지는 파도소리와 함께, 거칠고 험하면서도 아름다운 모래 사구들이 사방에 펼쳐지며, 내륙으로 도는 후반에는 노란 가시금작화와 보라색 히스가 페어웨이 주변을 온통 뒤덮는다”고 썼다.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올드 톰 모리스가 1889년 설계했으며 해리 바든과 해리 콜트라는 20세기 초반 최고의 코스 디자이너가 고쳤다.
안병훈은 1라운드를 한국시간으로 28일 밤 9시20분 빅토르 드뷔송(프랑스),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한 조에서 경기한다.
매킬로이는 리키 파울러, 마르틴 카이머와 한 조에서 한국시간 오후 4시 경기한다. 매킬로이와 파울러는 아마추어시절이던 2007년 이번 대회 코스인 로열카운티에서 열린 미국과 영국-아일랜드의 아마추어 골프대회인 워커컵에서 맞선 적이 있다.
매킬로이는 지난 주 안병훈이 우승한 BMW PGA 챔피언십에서 컷탈락했다. 그러나 4주 연속 대회를 치르는 터여서 집중력이 떨어졌는데 예선 탈락으로 집으로 돌아와 쉰 것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매킬로이는 프로가 된 후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모국의 가장 큰 대회인 아이리시 오픈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