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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한국 골프 에이스로

05.25 07:17

안병훈

유러피언투어의 메이저급 대회인 BMW PGA 챔피언십에서 안병훈은 쉽게 우승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안병훈은 2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선두로 나섰고 12번 홀에서 탭인 이글로 경쟁자들을 큰 폭으로 떼놨다.

안병훈은 대회 후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보였을지는 몰라도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3라운드까지 내가 하던 것을 똑같이만 하자고 생각했다. 긴장도 많이 됐다”고 말했다.

그래도 넉넉한 타수(6)와 최저타 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2명이 기록한 19언더파였다. 안병훈의 기록은 코스가 더 어려워진 후 세운 기록이어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우승자인 로리 매킬로이의 스코어는 14언더파였다.

안병훈은 지난해 매킬로이보다 7타를 더 줄인 것이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는 2라운드 78타를 기록하는 등 부진해 컷탈락했다.

또 오랜 전통을 가진 이번 대회에서 첫 아시아 우승자가 된 것도 기록이다.

안병훈은 “첫 우승을 꿈꾸기는 했지만 이 대회는 아니었다. 이 대회에서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코스가 어려워) 컷통과만 하기를 기대했다. 내 이름을 트로피에 새기는 것은 대단하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이 우승으로 세계랭킹 132위에서 54위로 올라갔다. 다음달 US오픈과 7월 디 오픈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안병훈은 “우승하고 나서 다른 사람이 이에 대해서 얘기해 줄 때까지 전혀 알지 못했다. 우승도 좋은데 따라 오는 것은 더욱 좋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전까지 배상문이 80위권으로 가장 높았다.

그는 또 “내가 탁구가 아니라 골프를 한 이유는 탁구를 하기에는 너무 느리고 너무 커서였다. 그래도 부모님이 나의 롤모델이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또 “이건 나의 제 5의 메이저대회다. 내가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아주 많은 대회에 나갈 수 있게 했다. 한국이 여자 투어에서 아주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남자들이 한 단계 잘 할 때다”라고 말했다.

안병훈의 아버지 안재형씨는 경향신문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침착하게 플레이를 했다. 메이저 대회 파이널 라운드에서 그것도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온 것이 아니고 챔피언조에서 보기 없이 무려 7타를 줄였다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 이번 우승은 운이 아니고 본인의 실력으로 따낸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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