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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여자 골프 선수는 방공포병 하사와 고등법원 준위

05.10 05:21

오은화 준위(왼쪽)와 정주현 하사.

상무 여자 골프팀에는 두 명의 선수가 있다. 출전 가능 선수 수는 6명인데 여자 선수를 뽑기 위해 전 군에 모집 공고를 냈는데 4명만 참가 신청을 했다. 오은화(45) 준위와 정주현(22) 하사만 선발전에서 스코어가 80대였고, 나머지 2명은 100대 타수를 쳐서 두 명만 뽑았다.

오 준위는 국방부 고등법원에서 근무하면서 취미로 골프를 했다. 구력 16년으로 2010년 부부대항골프대회 등에 참가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정주현 하사는 중학교 때 잠깐 골프를 한 경험이 있다. 2007년 청주시 골프협회장배 3위 입성 등의 기록이 있다. 그러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고 부상까지 겹치면서 선수의 꿈을 포기했다.

공군 방공포병부대에서 근무하다가 상무로 파견 나왔다. 오 준위와 정 하사는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그러나 부담감 때문에 타수가 오히려 더 늘어 90대까지 넘어갔다가 다시 80대 초반으로 돌아왔다.

남자는 미국 등이 강하긴 해도 당연히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을 노린다. 여자는 동메달을 따면 다행이라고 본다. 여자도 미국과 남아공이 강하다.

상무는 평균 80타 정도를 칠 경우 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다른 나라 선수들과 달리 골프에만 전념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

남자 선수들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협조를 받아 1부, 2부 투어에 나간다. 상금은 받지 못한다. ‘군인체육대회 대비 훈련’ 차원이고 군인들은 영리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자 선수들은 KLPGA 대회에 나가지 못한다. KLPGA가 참가를 허가 하지 않았다. 대신 호심배 등 아마추어 대회에 몇 차례 나가기로 했다.

여자 선수들은 아마추어라 장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소모품인 공이 없어 해저드에서 주운 공 등을 사용하기도 했다. 상무의 요청으로 볼빅에서 공 후원을 하기로 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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