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굳히기 전인지 2위와 5타 차, 살롱파스 3R
05.09 17:22

‘덤보’ 전인지가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전인지는 9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2015 JLPGA 투어 월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 파스컵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전날에 이어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 우에다 모모코와 5타 차다. 전인지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대회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날 한국 자매간 맞대결이 흥미를 끌었다. 전인지와 이보미는 시종일관 뜨거운 샷 대결을 펼치며 구름 갤러리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전반에서는 전인지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전인지는 3번 홀에서 보기를 적었지만 4, 6, 8, 9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이보미는 7번 홀과 9번 홀에서 각 보기와 버디를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후반 들어 전인지가 파 행진을 거듭하는 사이 이보미가 무섭게 추격했다. 이보미는 12~14번 홀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전인지를 한 타 차로 따라붙었다. 무엇보다 이보미의 정교한 퍼트가 돋보였다. 이보미는 13번 홀 프린지에서 시도한 7-8m 가량의 퍼트를 집어넣었고, 14번 홀에서는 약 10m의 퍼트를 홀 안으로 떨어뜨렸다.
그러나 이보미는 15번 홀(파5)에서 발목이 잡혔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살짝 밀려 페어웨이 부근 언덕에 떨어졌다. 이보미는 나무가 가로 막고 있었지만 안전한 레이업 샷 대신 3번 우드를 잡고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보미의 두 번째 샷이 나무를 직접 때린 후 뒤편으로 떨어졌다. 이후 6번 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린 끝에 더블 보기를 적었다. 반면 전인지는 타수를 잃지 않았다.
전인지는 16번 홀에서 긴 거리 퍼트로 후반 첫 버디를 잡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상대의 맹추격을 버텨내고 얻어낸 값진 버디였다. 이후 마지막 홀에서도 한 차례 더 버디를 낚았다.
전인지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4번 홀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을 먹은 이후 많은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 내일은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겠다는 생각보다 즐기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기세가 꺾인 이보미는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고 남은 2개 홀에서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보미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엮어 이븐파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 3위다.
미국의 제시카 코다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5언더파 공동 4위다. 김인경은 버디 6개,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여 4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정재은은 3언더파 공동 8위, 신지애는 2언더파 공동 11위다.
JTBC 골프는 이 대회 최종 라운드를 10일 오후 3시 30분부터 위성중계한다.
서창우 기자 seo.chang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