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찾고 부활 준비하고 있는 양용은
05.07 10:08
양용은이 로고없는 빈 모자를 쓰는 설움을 씻었다.
양용은은 8일 재일교포 기업인 야마센그룹과 2년 간의 전속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야마센그룹은 일본 고베, 오사카, 교토 등지에서 파칭코와 부동산 사업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지난 2013년에는 돗토리현의 다이센골프장을 인수했다.
양용은은 지난 해 중반 후원 계약이 종료되면서 로고없는 빈 모자를 써왔다. 슬럼프에 빠지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카드도 잃는 등 설상가상의 상황을 겪었다.
양용은은 걸어온 길 자체가 드라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연습장에 취직해 숙식을 해결하며 골프를 배웠다. 그렇게 한국, 일본에서 정상에 섰고 2009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아시안 최초 메이저 우승자가 됐다. 그러나 2013년과 2014년의 부진으로 다시 야인이 됐다. 양용은은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한 대회에서 못해도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경기가 술술 풀렸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에는 ‘왜 이렇게 안 되지. 과거보다 더 집중하는데 왜 안 될까’라는 생각 뿐이었다.마음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성적은 안 나는 최악의 상황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양용은은 올 시즌 유러피언투어와 일본 투어 등을 오가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유러피언투어 5개 대회에 출전했고 4월 중순 선전 인터내셔널에서는 공동 4위를 했다. 4월 말에는 아시안투어 CIMB 니아가 인도네시안 마스터스에서 공동 5위에 올랐다. 양용은은 "계속 업그레이드 해 중형, 대형차를 타다가 갑자기 소형차를 타는 느낌이 들었고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슬럼프에 빠졌다"며 "그러나 이제 미국 시드는 잃었지만 유럽과 일본 투어 시드가 있으니까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즐겁게 투어 생활을 즐기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후원사를 만나면서 한결 더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한국오픈 우승을 끝으로 우승이 없지만 다시 우승을 꿈꾸고 있다. 양용은은 "어느 투어에서든 우승을 빨리 하고 싶다. 우승을 하고 나면 새로운 자신감도 찾고 내 골프 인생에 또 다른 전기가 열릴 것 같다"고 했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