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회 "강하게 단련해주신 감독님께 감사"
04.26 18:53

Q 선두와 7타 차 났는데 우승을 노렸나.
“목표로 했다. 그러나 내가 7타를 줄여 합게 10언더파를 목표로 했는데 그 목표는 달성하지 못하고 우승만 했다. 그래도 대회에 나오는 것 자체를 감사하게 여긴다. 모든 상무 선수들이 그런다. 대회 출전하고 기량향상 시킬 수 있다. 강하게 단련해주신 김감독님과 후원해주신 JDX 김한철 사장님에게 감사드린다.”
Q 박효원과 동갑인데 친했나.
“선수들과는 다 가까웠다. 멋있게 버디를 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실수해서 이긴 것이어서 아쉽다. 박효원 프로가 수고했다라고 하더라.”
Q 기분이 어떤가.
“펄쩍펄쩍 뛰고 웃어야 하는데 군인이라서 웃지를 못해서 죄송하다. 이죽이죽 웃고 다니는 것은 군인답지 못하다. 경기를 할 때 아는 분들도 있는데 웃지 못하고 무표정으로 가니까 미안하다. 부모님 보고도 한 번도 못 웃었다. 그래도 아버지가 군기 잡힌 모습을 가장 만족해 하신다.”
Q 연장전에서 거푸 실수가 나왔다.
“어제 18번홀에서 보기를 한 것도 생각나고 바람 자주 바뀌어서 생각이 많았다. 그냥 거리 생각만 하면 되는데 바람이 자꾸 바뀌니까 어드레스를 하다가도 중간에 바람이 바뀌면 손으로 공을 조절하려 했다. 사실 샷감은 별로 좋지 않다.”
Q 긴장감을 어떻게 극복했나.
“저는 아시다시피 긴장 안하는 스타일이다. 입대 후에도 자신감이 더 생겼으면 생겼지 부족하지 않다. 샷은 안 좋아졌다. 안하던 운동을 해서 감각이 달라졌다. 18번홀에서 거리가 덜 나간 건 마지막 홀 세게 치면 헤저드 빠져서 살살 달래 쳤다. 11번홀은 헤저드를 넘기는데 캐리로 310야드 정도 되는데 다 넘겼다. 거기서 몇 타를 얻었다.”
Q 내일 새벽 지방에서 출전인데 이렇게 무리해도 되는 건가.
“군인 정신이 그런 것이다. 걸어서 안 가는 것이 다행이다.”
Q 군인이 아니었다면 결과가 어땠을까.
“감은 안좋아도 지금 전혀 피곤하지 않고 힘든 것을 전혀 못느끼겠다. 확실히 체력과 멘탈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포천=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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