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병 허인회, 거수경례 우승 세리머니
04.26 16:09

숨 막혔던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승부의 승자는 일병 허인회였다.
허인회는 26일 경기 포천 대유 몽베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2015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7언더파로 박효원과 함께 연장전을 치렀던 허인회는 연장 두 번째 홀에서 1.2m 파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도 그린을 놓친 허인회는 박효원이 그린 오른쪽 밖에서 시도한 칩샷이 짧자 퍼트로 세번째 샷을 굴렸다. 박효원이 3m 파 퍼트를 뺐고, 허인회는 가볍게 성공시키면서 늠름하게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했다. 군인 신분으로 우승을 한 건 허인회가 처음이다.
10언더파 단독 선두 박효원에 7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맞은 허인회는 버디 7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이며 연장전에 돌입한 뒤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허인회는 2013년 11월 헤럴드 KYJ 투어 챔피언십 우승 후 1년 5개월 만에 통산 3승째를 챙겼다.
상무 골프단 소속인 일병 허인회는 거수 경례 세리머니를 잇따라 선보이며 선두 박효원을 추격했다. 우승 경험이 있는 허인회는 최종 라운드에서 갤러리가 더 늘어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자 더욱 힘을 냈다. 하지만 우승 경험이 없는 박효원은 4타 차 여유에도 불구하고 3라운드까지 보여줬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허인회는 1번 홀을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하고도 전반에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반면 박효원은 전반에만 4타를 잃고 선두를 빼앗겼다. 9번 홀에서는 해저드에 공이 빠지며 더블보기를 했다.
후반 들어 3파전 양상이었다. 이상희가 9언더파까지 치고 올라가며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13번 홀에서 티샷이 당겨지면서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났고, 트리플 보기를 하며 미끄러졌다. 허인회는 10, 11번 홀 연속 버디 후 13번 홀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7언더파 선두로 올라섰다. 13번 홀까지 박효원은 6언더파였다.
챔피언 조에 앞서 경기를 했던 파3 15번 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적으면서 6언더파로 내려앉았다. 대신 박효원은 14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7언더파 단독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이날 박효원이 기록한 유일한 버디였다. 그러나 4개 홀을 남겨두고도 여전히 박효원과 허인회, 이상희의 3파전 양상이었다.
이상희가 우승 경쟁에서 먼저 떨어져 나갔다. 16번 홀에서 3m 버디 기회를 잡고도 공이 홀컵을 맞고 튕겨 나가는 바람에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또 17번 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하면서 5언더파로 미끄러졌다. 반면 허인회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1.5m 버디 퍼트를 하면서 7언더파 공동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거수경례로 세리머니를 했던 허인회는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다.
박효원은 17번 홀에서 2m 파 세이브를 잘해냈고, 18번 홀에서도 5m 버디 기회를 잡았다. 생애 첫 우승을 겨냥한 회심의 버디 퍼트는 오른쪽으로 살짝 방향이 빗나가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 들었다. 박효원은 생애 첫 우승컵은 놓쳤지만 우승 상금 8000만원은 챙겼다. 허인회가 군인 신분이라 대회는 출전하더라도 상금은 한 푼도 가져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상희는 이날 1타를 줄여 황인춘, 조민규와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최종일 2타를 줄인 장타자 김태훈은 4언더파 공동 6위로 개막전을 마무리했다. 또 다른 상무 골프단 소속인 방두환이 2언더파 공동 11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이동민은 이븐파 공동 19위에 머물렀다. 김대현은 1오버파 공동 21위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