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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 크리머 "여자 마스터스 대회 열자"

04.23 10:03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필드 위 패션 모델'로 불리는 폴라 크리머가 "골프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화하는 분야가 여자골프"라며 여자마스터스 대회 개최를 희망했다. [골프파일]

‘핑크 공주’ 폴라 크리머가 여자 마스터스 대회 개최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크리머는 23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출전에 앞서 인터뷰에서 “여자 골프는 자격이 있다. 그런데 왜 마스터스 측에서 고려를 하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앞서 크리머는 지난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거스타 측에서 여자마스터스 개최도 고려해봤으면 한다. 가장 빠르게 진화하는 게 여자 골프다"고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그러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의 빌리 페인 회장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만 고수해왔다.

페인 회장은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이다. 페인 회장은 “2년 전부터 여자 마스터스 대회 개최에 관한 질문을 받았지만 생각하고 있지 않다. 우리는 시즌 중 회원이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이 7개월에 불과하다. 대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에 크리머는 “지난해 여름 US오픈과 US여자오픈을 2주 연속으로 진행했다. 마스터스도 그렇게 하면 되지 않겠느냐”며 “두 개의 메이저 남·녀 대회를 충분히 연이어 진행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마스터스 대회 기간 동안에 오거스타에 머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주간 두 개의 대회가 열리게 된다면 많은 패트론(마스터스의 갤러리)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페인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을 이끌어왔다. 페인 회장은 회장직을 맡은 후로 마스터스의 권위를 지키면서 상업성도 부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그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올림픽 유치에 큰 공을 세운 바 있다고 한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은 그동안 철저한 ‘금녀 정책’으로 비난 받아 왔다. 2012년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과 여성 금융인 달라 무어가 입회하기 전까지 무려 80년간 남성 회원만 고집했다. 여성 단체들은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대회장 앞에서 여성 차별을 중단하라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여성을 배제해왔던 역사와 전통이 여자마스터스 개최에도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불거지고 있다.

서창우 기자 seo.ch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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