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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선전 인터내셔널 4위 부활의 날갯짓

04.19 18:39

'바람의 아들' 양용은이 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공동 4위에 올랐다. [골프파일]

‘바람의 아들’ 양용은이 부활의 청신호를 켰다.

양용은은 19일(한국시간) 중국 심천의 정중 골프장(파72·7145야드)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양용은은 3, 6, 9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전반 홀에서 3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15, 17번 홀을 각 보기와 버디로 맞바꿨다. 양용은은 18번 홀(파4) 진입하기 전, 선두 리 하오 통에게 2타 차 뒤져있었다. 이 홀에서 버디를 잡는다면 충분히 연장 승부도 기대해 볼 만 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양용은의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나는 바람에 그린 프린지에서 퍼터로 홀을 공략했다. 방향은 좋았지만 다소 힘이 들어가면서 공은 홀을 살짝 지나가고 말았다.

양용은은 이날 샷이 흔들렸다. 페어웨이 적중률 57%, 그린적중률 72%를 기록했다. 드라이브 샷 비거리도 평소보다 덜 나갔다.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50야드로 시즌 평균 283야드에 훨씬 못 미쳤다. 샷이 흔들리다보니 위기 상황도 잦았다. 그러나 양용은은 스크램블링 80%를 기록하며 위기를 곧잘 넘겼다.

양용은은 지난해 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드를 잃었다. 2010년 코오롱 한국 오픈 이후 무관에 그쳤던 그는 지난 2년간 슬럼프에 빠지며 자신감과 골프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그러나 양용은은 좌절하지 않고 올 시즌 유러피언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도전했다. 시즌 출발은 유러피언투어 4개 대회에서 절반인 2개 대회를 컷 탈락하며 주춤했지만 이 대회를 계기로 부족했던 자신감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시아의 존 댈리’ 키라데츠 아피반라트가 우승을 차지했다. 아피반라트는 17번 홀에서 극적인 이글 퍼트를 낚으며 중국의 리 하오 통과 함께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이후 연장에서 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유러피언투어 통산 2승째를 챙겼다.

아피반라트는 “기분이 좋다. 마지막 2개 홀에서 2타를 뒤지고 있었지만 캐디가 끝까지 이길 수 있다고 격려해준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PGA 투어 장타자 버바 왓슨은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를 치며 최종합계 5언더파 공동 29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서창우 기자 seo.ch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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