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목 통증으로 기권, 양용은은 컷 통과
04.17 18:33
한중 탁구커플의 아들 안병훈이 목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안병훈은 17일(한국시간) 중국 심천의 정중 골프장(파72·7145야드)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 2라운드 14번 홀을 마친 뒤 경기를 포기했다. 전날 5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쾌조의 페이스를 보인 안병훈은 목 근육의 통증이 심해져 경기를 중단해야 했다. 안병훈은 “목이 너무 아파서 도저히 스윙을 할 수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전날 잠을 잘못 잤던 게 문제였다. 16일 1라운드를 마친 뒤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안병훈은 17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목이 뻐근했다. 스트레칭으로 풀려고 했지만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오후조였던 안병훈은 목 근육 치료를 받고서 라운드를 했지만 통증 탓에 스윙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홀인원을 비롯해 버디 4개, 보기 1개를 기록했던 안병훈은 2라운드 첫 홀부터 보기를 적었다. 2번 홀 버디 후 곧바로 또다시 보기를 하는 등 경기력이 오락가락했다. 시간이 갈수록 목 통증이 점점 심해졌고 안병훈은 6번 홀부터 4연속 보기를 했다.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적은 최악의 스코어였다. 후반 들어 보기 1개를 더 범한 안병훈은 14번 홀 버디 후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14번 홀까지 이븐파로 컷 통과는 무난했지만 안병훈은 다음을 기약했다. 그는 “내일 한 번 더 치료를 받은 나아질 것 같다. 퍼트도 좋아졌고 컨디션도 괜찮았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에서 올 시즌 두 번째 홀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1라운드 226야드의 파3 8번 홀에서 4번 아이언으로 힘껏 휘둘러 홀컵에 그대로 넣었다.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의 홀인원과 달리 공이 들어가는 게 바로 보였고, 전장이 긴 어려운 파3 홀에서의 홀인원이라 더욱 짜릿했다. 또 퍼트도 괜찮았다. 핫산 2세 트로피를 마치고 2주간 미국 집에서 휴식을 취했던 안병훈은 퍼트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여러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며 퍼트를 가다듬은 안병훈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퍼트 29개를 기록했다. 핫산 트로피 2세 대회 때의 평균 퍼트 수는 32개였다.
한편 ‘바람의 아들’ 양용은은 버디 4개,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언더파로 컷 통과에 성공했다. 페어웨이를 4번 놓친 양용은 그린을 4번 밖에 놓치지 않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뽐냈다. 퍼트는 30개였다. 피터 율라인(미국)이 9언더파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18일 오후 4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