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 응원 속에 다시 힘내는 김효주
04.14 23:51

체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효주(20·롯데)가 온 가족의 응원으로 다시 힘을 낸다.
김효주는 6주 연속 강행군으로 탈진했다. 그는 지난 12일 KLPGA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마지막 7개 홀을 남기고 대회를 포기했다. 눈이 감기는 데다 속이 메스꺼운 증세로 서 있기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영양제 링거까지 맞고 휴식을 취한 김효주는 13일 밤 가족과 함께 하와이로 갔다. 아빠는 물론이고 엄마와 언니까지 동행해 심신이 고단한 김효주를 곁에서 응원할 예정이다. 김효주는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지내며 의지할 수 있게 돼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챔피언십 참가로 7주 연속 대회에 출전하는 김효주는 “특별히 아픈 데는 없다. 밥 잘 먹고 쉬면 괜찮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주는 지난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끝난 LPGA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을 마치자마자 자신의 후원사인 롯데가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귀국했다. 지난 2월 26일부터 태국(혼다 타일랜드)-싱가포르(HSBC위민스 챔피언스)-미국(JTBC파운더스컵, KIA 클래식, ANA 인스퍼레이션)-한국(롯데마트 여자오픈)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김효주는 6주간 약 3만300km를 이동했다. 43일만에 4만km의 지구 둘레를 4분의3 이상 돈 힘겨운 여정이었다.
김효주는 외유내강형이다. 어린 나이에도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해서 ‘돌부처’로 불린다. 강한 멘털을 바탕으로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과 올 3월 JTBC 파운더스컵 정상에 올랐다. 겉으로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심한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김효주는 장거리 이동과 시차 탓에 숙면을 하지 못했다. 지난 6주간 아시아와 미국 애리조나주, 캘리포니아를 오가면서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탈진했다. 김효주의 매니지먼트사 직원은 “12일 대회를 기권하자마자 응급실로 달려가 링거주사를 맞고 휴식을 취했다. 시차가 적응될 만 하면 다른 나라로 이동해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2012년 10월 프로 무대에 뛰어든 김효주가 6주 연속 대회에 나선 것은 처음이었다. 결국 그는 6주째 대회에서 프로 데뷔 두 번째 기권을 선언해야 했다.
한편 김효주가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디펜딩 챔피언 미셸 위 다음으로 주목 받고 있다. LPGA는 홈페이지를 통해 ‘3년 연속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김효주가 정회원이 돼 하와이로 돌아온다’고 조명했다. 김효주는 16일부터 하와이에서 열리는 롯데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왔다. 2012년 이 대회에서 공동 12위, 2013년 공동 9위에 이어 지난해엔 4위에 올랐다. 김효주는 또 이제까지 출전한 LPGA 투어 15개 대회에서 2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한 번도 없다. 김효주는 미국의 스타플레이어 폴라 크리머, 모건 프레셀과 16일 오전 2시 44분에 티오프한다.
JTBC골프가 전 라운드를 16~19일 오전 8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