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규정의 드라이브 샷 늘리기 노하우
04.14 08:07
비거리를 욕심 내 팔로만 스윙을 하다보면 팔꿈치가 겨드랑이에서 떨어지는 치킨 윙 스윙이 나온다. 비거리는 물론 방향성에는 오히려 치명적인 손해를 보게 된다.
슬라이스가 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주된 이유 중 하나는 팔로만 스윙을 하기 때문이다.
비거리 욕심으로 백스윙을 크게 하면 오른 팔에 힘이 들어가 어깨는 돌아가지 않고 팔만 번쩍 들어 올리면서 오버스윙이 된다. 백스윙 톱에서는 팔꿈치가 몸통에서 많이 벌어지는 일명 ‘치킨 윙’이 만들어지고 클럽 페이스가 열려 슬라이스 구질이 나온다.
팔로만 하는 스윙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몸통 회전을 하면서 클럽을 들어 올려야 한다. 하체를 단단히 잡은 채로 몸을 회전시키면서 백스윙을 하면 오른쪽 허벅지와 오른 발 안쪽에 힘이 모인다.
어깨 회전을 충분히 해주면서 팔은 시계 9시 방향까지 들어 올리되, 오른쪽 팔꿈치가 겨드랑이에서 떨어지지 않게 백스윙을 해야 한다. 오른쪽 겨드랑이와 팔꿈치가 붙어있으면 백스윙이 커질래야 커질 수가 없다. 물론 그렇다고 오른쪽 팔꿈치를 너무 겨드랑이에 붙이면 스윙 궤도가 완만해져 토핑(Topping: 볼의 윗부분을 치는 일)이 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치킨 윙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겨드랑이에 헤드 커버나 수건을 끼고 연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백스윙 톱의 치킨 윙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오른쪽 겨드랑이에, 폴로스루 때 치킨 윙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왼쪽 겨드랑이에 낀 수건이 떨어지지 않게 스윙하면 된다. 이 연습을 반복하면 몸통과 팔이 함께 회전해 스윙할 수 있고, 팔이 몸에서 멀리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풀 스윙이 아니라 하프 스윙을 한다고 생각하며 연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백스윙이 큰 아마추어 골퍼들은 하프 스윙만 한다고 생각해도 스윙이 커지는 것이 보통이다. 또 비거리 욕심에 백스윙을 크게 해 클럽 헤드의 스윗 스폿을 맞히지 못하는 것보다는 하프 스윙으로 클럽의 중앙에 제대로 볼을 맞히는 것이 더 비거리를 낼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백규정 Profile
1995년생. 국가대표를 거쳐 2013년 프로로 전향했고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우승으로 올 시즌 LPGA 투어 카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