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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달리 화가 났던 박인비, 선두는 유지

03.14 18:40

박인비는 14일 LET 미션힐스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바람을 잘못 읽는 바람에 샷을 잘하고도 좋지 않은 결과를 얻어 평소답지 않게 화를 냈다. [하이커우=노건우 사진작가]

1타 차 선두를 유지했지만 박인비는 박인비답지 않게 화가 났다.

14일 중국 하이난 하이커우 미션힐스 블랙스톤 코스(파73)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LET) 미션힐스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 박인비는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로 단독선두를 유지했지만 이날 무려 8타를 줄인 유소연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유소연은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1개로 8타를 줄이면서 9언더파 단독 2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초반에 경기를 잘 풀어나가지 못했다. 2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았지만 4, 5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며 타수를 잃었다. 곧바로 5, 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기는 했지만 박인비의 기분은 썩 유쾌하지 않았다. 샷이 좋아서 더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었지만 박인비는 바람 계산을 잘못한 탓에 1, 2라운드보다 저조한 스코어를 적었다. 후반에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풀릴 듯 풀릴 듯 안 풀려서 화가 났다. 조금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그게 안 됐다. 잘 쳤다고 생각했는데 바람을 잘못 읽어 벙커에 빠지고 결과가 안 좋은 게 여러 차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박인비는 바람 계산도 실력이라며 자신에게 냉정한 잣대를 갖다 댔다.

그러나 ‘강철 멘탈’의 소유자 박인비는 이내 평정을 되찾았다. 그는 “생각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못 친 것에 대해 자책하기 보다는 내일을 위해 마무리를 잘하자고 마음을 바꾸니 후반 막판에 잘 풀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후반 4개 홀에서 버디 2개를 낚았다.

하지만 마지막 홀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대회 들어 첫 3퍼트를 해서 버디를 낚지 못한 것. 1라운드 이글, 2라운드 버디를 낚았던 비교적 2온이 쉬운 파5 18번 홀이다. ‘컴퓨터 퍼트’를 자랑하는 박인비가 3퍼트를 한 건 정말 오랜 만이다. 박인비는 92홀 노보기 행진을 이어갈 때 3퍼트를 한 차례도 한 적이 없다. 또 이번 대회 53개 홀에서도 3퍼트를 하지 않다가 54번째 홀에서 3퍼트를 했다.

박인비는 15일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최초로 2주 연속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한다. 최종일 우승컵을 놓고 절친한 유소연, 수잔 페테르센과 함께 출발하며 마지막 승부를 겨루게 됐다. LPGA 투어나 다름없는 최강 챔피언 조 편성이다. 박인비는 “소연이 별명이 스나이퍼다. 마지막 날 강한 선수 중 한 명이고, 쉽지 않은 상대”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절정의 샷감을 보여주기 있기 때문에 자신감도 있다. 그는 “2주 연속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기록까지 걸려 있기에 긴장하면서도 즐기겠다. 이런 쉽지 않은 기회까지 생겼으니 이왕이면 기록을 세웠으면 좋겠다”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린시위(중국)가 7언더파 공동 3위에 랭크됐다.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낚은 안신애는 3언더파 공동 9위에 올랐다.

하이커우=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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