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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군에 지친 박인비 "오히려 홀가분하다"

03.12 19:44

박인비는 노보기 행진이 끊긴 뒤 "홀가분하고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하이커우=노건우 사진작가]

박인비의 기록 도전이 100번째 홀에서 끊겼지만 오히려 마음은 홀가분해졌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박인비는 12일(한국시간) 중국 하이난 하이커우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잘 가다가 8번째 홀인 17번 홀(파4)에서 보기를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3라운드부터 이어져왔던 노보기 행진은 정확히 100번째 홀에서 끊겼다. 박인비는 태국과 싱가포르, 한국, 중국으로 이동하는 강행군에 피로감이 쌓였다. 다음은 박인비와의 일문일답.

-전반적인 소감.
“편하게 임했는데 후반에 생각처럼 잘 안 풀렸다. 이 코스는 파5에서 버디를 잡아야 하는데 한 홀 빼고 버디를 못했다. 후반에 타수를 하나도 줄이지 못해서 아쉽다. 하지만 컨디션은 좋다.”

-17번 홀 보기 상황은.
“세컨드 샷을 167야드 남겨두고 6번 아이언으로 쳤는데 그린 왼쪽 벙커 뒤쪽에 떨어졌다. 15야드 거리 칩샷 상황이었는데 5m 정도 핀을 지나갔다. 훅 라이를 봤는데 생각보다 안 휘어져서 파 퍼트를 놓쳤다.”

-노보기 행진을 의식했나.
“보기가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보기를 하고 좀 더 홀가분해졌다. 평생 보기를 안 할 수 없는 일이다. 마음이 좀 더 편안해졌다.”

-18번 홀 이글을 잡았다.
“드라이버, 3번 우드로 친 뒤 핀 1.5m에 붙였고, 생각보다 쉽게 이글을 했다.”

-전체적인 컨디션은 어떤가.
“약간 피곤하고 멍한 상태였는데 그래도 편안하게 경기를 풀었다. 후반에 스코어 더 줄여보자 욕심을 냈는데 모자랐다. 기회를 놓친 게 아쉽다.”

-2연패 도전이다.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고 2년 연속 우승했으면 좋겠다. 지난해 웨그먼스 챔피언십 때 유일하게 타이틀 방어를 한 적이 있다. 그런 기회가 다시 왔고, 다시 2연패를 하고 싶다.”

-지난해와 달리 바람이 불었다.
“지난해에는 4일 내내 바람이 없었다. 그래서 올해는 생소한 부분이 있었고, 살짝 추웠다. 공기가 무거워서 거리 조절이 조금 힘들었다. 한 클럽도 거의 안 되는 바람이라 큰 영향은 없었다.”

-팀 3연패에 대한 각오는.
“팀을 이뤄서 하는 특이한 경기 방식이다. 또 다른 하나의 재미다. 1등을 쉽게 할 수도 있지만 누가 한 명이라도 삐끗하면 안 되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해서 하는 건 언제나 즐겁고 책임감이 느껴진다.”

-남은 라운드 각오는.
“편안하게 즐기면서 하고 싶다. 미국 가기 전에 샷 퍼트 점검하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장으로 삼고 싶다.”

하이커우=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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