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대교'에서 티샷, 세기의 대결 기대
03.12 08:08

골프스타들이 중국 하이커우의 랜드마크인 세기대교(Century bridge) 위에서 멋진 티샷과 함께 뜨거운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박인비와 유소연, 수잔 페테르센, 린시위는 12일 시작되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미션힐스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포토콜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하이커우 항구에서 50m 거리에 있는 2km 길이의 세기대교 위에서 하이커우 시내를 바라보고 대회의 새로운 장을 여는 샷을 날렸다.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은 하나의 대회에서 개인 스트로크 플레이, 팀 매치, 아마추어 토너먼트 3개 부문을 시상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박인비는 “기쁜 마음으로 이곳에 왔다. 행복한 기억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올해도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3번째 이 대회에 출전하는 박인비는 2013년 준우승, 2014년 우승을 차지했다. 12일 1라운드에서 박인비와 함께 동반 라운드를 하게 된 페테르센은 “2013년 챔피언이었고, 지난해에는 박인비가 챔피언 트로피를 가져갔다. 하지만 올해는 내가 다시 우승해도 좋을 것 같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페테르센은 2013년에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고 박인비와 경쟁을 하기도 했다. 세계랭킹 5위인 페테르센은 “이번 대회에서건 세계랭킹에서건 박인비와 엎치락뒤치락하며 항상 긍정적인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페테르센이 2013년 10월 타이완 챔피언십 우승 이후 LPGA 투어 14승에 머물러 있는 동안 박인비가 꾸준히 승수를 쌓아 이제 턱 밑까지 추격했다. 박인비는 지난 주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하면서 LPGA 투어 통산 13승을 거두고 있다. 박인비는 지난해 미션힐스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는 62타로 코스 레코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첫 출전에서 3위를 차지한 유소연도 우승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는 개인전에서는 3위를 하고 단체전 우승을 했다. 올 해에는 두 부문에서 모두 우승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유소연은 박인비와 짝을 이룬 팀 성적에서 가장 좋은 스코어를 적어 우승 트로피를 받았다. 올해도 박인비가 짝궁이다.
중국의 신예 린시위도 다크호스다. 펑샨샨에 이어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중국의 차세대 스타인 린시위는 지난해 11월 LET 산야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도 3위에 오르는 등 우승 경쟁을 했다. 그는 “올해 벌써 세 번째 대회인데 샷감이 점점 살아나는 것 같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커우=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