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페테르센 '미션힐스의 여왕' 쟁탈전
03.11 07:54

박인비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미션힐스 여왕’ 자리를 놓고 정면 승부를 벌인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와 5위 페테르센은 12일부터 중국 하이난 하이커우 블랙스톤 골프장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매치업이다. 특히 두 선수는 미션힐스와 인연이 누구보다도 깊어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2013년 이 대회에서 페테르센이 우승, 박인비가 준우승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박인비 우승, 페테르센 준우승으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그래서 올해는 진정한 ‘미션힐스의 여왕’을 가리는 승부가 될 전망이다. 박인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좋은 한 해를 만들어 갈 수 있었다. 페테르센과 유소연 등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타이틀 방어가 쉽지 않겠지만 도전을 즐길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페테르센도 “미션힐스 하이커우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환상적인 경험 등을 겪었기 때문에 이 대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3년과 2014년 초반만 해도 페테르센은 박인비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 중 한 명이었다. 페테르센은 박인비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넘보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킹’의 샷은 2014년에 다소 무뎌졌다. 페테르센은 2013년 10월 타이완 챔피언십 이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여전사 이미지 강한 페테르센은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 퍼트에서 모두 좋은 퍼포먼스를 냈다. 지난해에는 여전히 좋은 아이언 샷을 보여줬지만 평균 퍼트 수가 30.60개까지 떨어지며 우승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3년과 2014년 그린적중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던 페테르센은 올해 박인비에게 밀리고 있다. 박인비가 83.3%의 그린적중률이라는 송곳 아이언으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페테르센은 73.6%로 20위권이다. 박인비는 장기인 ‘컴퓨터 퍼트’가 예전 같지 않지만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이를 만회하며 지난 주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페테르센은 개막전 코츠 골프 챔피언십 컷 탈락 충격 후 혼다 타일랜드 7위, HSBC 위민스 챔피언스 12위로 제 페이스를 찾고 있지만 퍼트감이 아직 올라오지 않고 있다. 그린적중 시 퍼트 수가 1.824개로 많은 편이다.
시즌 첫 우승 후 한국을 찾았던 박인비는 10일 밤 10시30분이 넘어 미션힐스 리조트에 도착하는 등 피로감이 쌓인 상황이다. 게다가 11일 오전 프로암을 시작으로 포토콜, 식수행사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그럼에도 박인비는 미션힐스의 환대와 팬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기쁜 마음으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주 우승 여세를 몰아 2주 연속 우승과 대회 2연패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페테르센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부활의 기지개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2015년 솔하임컵의 유럽팀 캡틴으로 선정된 카린 코크(스웨덴)와 호주교포 오수현, 중국의 신성 린시유 등도 출전한다. 안신애와 이민영 등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이커우=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