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마스터스 위해 아마추어에 조언 구할 것"
02.26 08:52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가 마스터스 제패를 위해 아마추어 골퍼에게 조언을 받을 계획이다.
매킬로이는 26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자신의 첫 대회인 혼다 클래식에 앞서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올해 4월에 열리는 마스터스를 앞두고 지난해 이 대회에서 마커 역할을 해준 아마추어 골퍼 제프 녹스에게 조언을 구할 예정이다”고 했다.
오거스타 골프장 최소타 61타의 기록 보유자인 녹스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매킬로이의 마커로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당시 매킬로이는 2라운드에서 최하위로 컷 통과를 했고 상위권 골퍼부터 두 명씩 끊어 조 편성을 하다 보니 제일 마지막에 남아 짝이 없었다. 결국 주최 측에서 '특별 마커'로 녹스를 붙여줬다. 결과는 예상과 달리 녹스(70타·비공식)가 매킬로이(71타)에 한 타 차 승리를 거두며 화제가 됐다.
녹스의 승리는 매킬로이에게 굴욕을 안겨줬다. 지난 연말 미국 골프채널은 이 사건을 두고 ‘올해의 황당 실수’ 6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직후 “오거스타 골프장 그린을 잘 알고 잘 치는 아마추어 골퍼는 처음 봤다. 내년 마스터스에 앞서 연습 라운드를 할 때 녹스의 도움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녹스도 “매킬로이를 돕겠다”며 화답했다.
매킬로이의 마음은 이미 마스터스에 향해 있다. 매킬로이는 앞으로 4주 동안 3개의 경기가 있음에도 그 사이 녹스를 만나러 갈 정도로 마스터스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매킬로이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남자 골퍼로는 여섯 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업적을 달성하게 된다.
매킬로이는 올해 상쾌하게 출발했다. 지난 달 끝난 시즌 첫 대회인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에 이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골프 황태자'다운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서창우 기자 real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