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슬램은 우월한 장비 때문"
02.18 09:34

타이거 우즈의 2000년 4개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인 ‘타이거 슬램’은 우월한 공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선수 출신으로 미국 골프채널의 해설가인 프랭크 노빌로가 했다.
2000년 우즈는 US오픈에서 15타 차 우승을 시작으로 3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을 했다. 이듬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도 챔피언이 됐다. 2년에 걸친 4개 대회 메이저 연속 우승을 그랜드슬램으로 할지 아니라고 할지 논란이 일다가 타이거 슬램으로 정리됐다.
노빌로는 18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우즈가 당시 와운드 볼(고무 코어에 고무줄을 감고 그 위에 커버를 씌운 볼)에서 솔리드 코어 볼로 바꾼 선구자 중 한명이었고 그 이득을 봤다. 아마 우즈가 장비로서 경쟁자들에 비해 유리했던 유일한 시기"라고 평했다.
노빌로는 또 "대부분의 선수들은 1~2년이 지나서 공을 바꿨다. 우즈는 그런 이후에도 경쟁자들보다는 뛰어났지만 그전 만큼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즈는 분명히 기량도 좋았지만 (우월한 장비 사용 때문에) 공정한 싸움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우즈는 2000년 5월 공을 바꿨다. US오픈에서 우승하기 한 달 전이다. 솔리드 볼은 이전 공보다 일관성이 높다. 우즈는 당시 타이틀리스트 공을 사용했다.
노빌로는 뉴질랜드 출신으로 유러피언투어에서 활약하다 1996년 미국으로 옮겼다. 98년 볼에 눈을 맞은 후 기량이 떨어졌다. 2000년 US오픈이 마지막 출전한 메이저 대회였다. 그 대회에서 노빌로는 컷탈락했다. 2000년 US오픈은 타이거 슬램의 시작이 되는 대회이기도 했다.
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