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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또 기권-칩샷 실수 속 허리 통증 호소

02.06 07:48

[골프파일]

타이거 우즈가 기권했다.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의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첫라운드에서다. 우즈는 자신의 12번째 홀인 3번 홀에서 티샷을 한후 동료들과 악수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우즈의 기권은 이번까지 9번이다. 최근 8개 공식 대회에서 3번째 나온 것이기도 하다. 허리 수술 후 복귀한 최근 6개 대회에서 우즈는 컷탈락 3번, 기권 2번, 69위 한번을 기록했다.

우즈는 지난해 말 허리문제가 모두 해결됐다고 했다. 6일 전 꼴찌를 한 피닉스 오픈 경기 후 "혹시 허리가 아픈 것은 아니냐"는 질문을 들었지만 "전혀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우즈는 북코스에서 경기했다. 남코스 보다 쉬운 코스다. 그의 11번째 홀인 2번 홀. 325야드의 짧은 파 4인 이 홀에서 우즈는 1온을 노리고 티샷을 했다. 그린에 올라가지 못했다. 우즈에게는 괴로운 칩샷 상황이 왔다.

우즈는 이 곳에서 칩샷이 그린을 약 40야드나 넘어가 버렸다. 다음 칩샷은 뒤땅으로 그린에 올라가지 못했다. 4번째 샷을 올리긴 했지만 5m 이상 지나갔고 보기 퍼트를 넣지 못했다. 우즈는 이 홀에서 14번 라운드를 치르면서 항상 파나 버디, 이글을 잡았다. 우즈는 더블보기였다.

칩샷만 문제가 아니었다. 우즈는 샷을 하고 가끔 허리쪽으로 손이 갔다. 동반자인 빌리 호셸이 티를 뽑아주기도 했다. 드라이버도 똑바로 치지 못했다. 샷을 한 후 대부분 실망의 뜻으로 고개를 숙였다.

우즈는 첫 번째 홀에서 피칭웨지 뒤땅을 치면서 보기를 했다. 두 번째홀에서 드라이버를 사용한 후 허리를 만졌다. 이 홀에서 칩샷이 홀에 들어가 파를 했다. 다음 홀에서 또 한 타를 잃었다. 이후에도 경기력이 좋지는 못했지만 퍼트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점수를 잃지는 않았다. 그러다 자신의 10번째인 1번 홀에서 약 8m 버디 퍼트를 넣어 이븐파로 돌아왔다.

그러나 2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했다. 이때까지 2오버파로 순위는 바닥이었다. 파 3인 3번홀 티샷은 그린에 올라갔지만 홀과 거리가 멀었다. 그는 그린에 가자마자 경기를 포기했다.

또 허리가 기권의 이유가 되면서 우즈의 허리가 칩샷 입스보다 더 중요한 이슈가 됐다. 우즈가 또 허리가 아프다면 그의 선수생활을 위협할 중요한 문제다. 우즈가 칩샷 실수로 인한 망신스러운 상황을 피하기 위해 허리 핑계를 댄 것일 수도 있다. 허리가 아픈것보다 허리 핑계가 그의 팬들에게는 좋은 뉴스일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안개 때문에 경기가 지연되어 그냥 앉아 있다가 나오는 바람에 몸을 풀지 못해 허리와 엉덩이 뒤쪽 근육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근육이 뭉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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