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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살린 웨스트우드, "2연패 위해 왔다"

02.05 05:47

말레이시안 오픈 2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는 리 웨스트우드. [골프파일]

“다시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 이것이 바로 내가 여기 있는 이유다.”

전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출사표를 던졌다. 5일(한국시간)부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쿠알라룸푸르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겸 아시안투어 대회인 메이뱅크 말레이시안 오픈에서다.

웨스트우드는 4일 유러피언투어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는 골프를 치는 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비록 날씨가 다소 후덥지근하지만 끈적거리는 날씨에 이미 적응됐다. 이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거머쥐고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웨스트우드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최종 라운드에서 경기 중간 폭풍우가 몰아쳐 무려 4시간 동안 경기가 지연됐다. 그럼에도 웨스트우드는 컨디션을 끝까지 잘 유지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웨스트우드는 그동안 아시아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통산 41승 중 15승(아시안투어 8승, 유러피언투어 3승, 일본투어 4승)을 아시아에서 기록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만 오면 기대가 된다. 플레이를 할 때 너무 편안하다”고 말했다.

웨스트우드는 지난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올 시즌을 출발했다. 그는 대회 우승을 차지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최종 라운드에서 한 조를 이뤄 초반 5개 홀에서 3타를 줄이며 무섭게 추격했다. 그러나 짧은 퍼트를 놓치는 등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공동 9위에 머물렀다. 웨스트우드는 “첫 날 7언더파를 쳐 상쾌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나머지 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그린에서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아쉬운 대회였다”고 털어놓았다.

웨스트우드는 오프시즌 동안 백만장자를 살린 ‘백마 탄 왕자(?)'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달 영국 버밍엄 메일은 “웨스트우드는 바베이도스 해안에서 가족과 휴가를 즐기던 중 파킨슨 병을 앓고 있던 백만장자 콜린 데이비스가 물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그를 구조했다. 데이비스가 이 사실을 언론에 알리며 웨스트우드에게 고마움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웨스트우드는 자신의 SNS에 가족여행 관련 사진만 게재했을 뿐 선행한 사실은 전하지 않았다.

이 대회에서 그레이엄 맥도웰(북아일랜드), 스티븐 갈라허(스코틀랜드),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등이 출전해 뜨거운 샷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또 재기를 노리는 ‘바람의 아들’ 양용은과 정연진도 출격한다. 2013년 한국프로골프(KPGA) 상금왕 출신 강성훈(신한금융)도 출전한다.

J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5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서창우 기자 real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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